[바둑]제59기 국수전… 시한폭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0일 03시 00분


○ 이창호 9단 ● 박영훈 9단
본선 16강 5국 3보(43∼61)

만 20세 이하 기사를 위한 국제대회인 이민배의 예선 통과자 8명이 최근 결정됐는데 한국 선수는 신민준 3단 홀로 살아남았다. 나머지 7명은 모두 중국 선수. 본선 32강에 한국 선수로는 신 3단을 포함해 시드를 받은 나현 6단, 이동훈 5단, 신진서 3단, 김명훈 2단 등 5명이 출전한다.

두터움 대신 백 ○로 실리를 좇은 건 과거 이창호 9단의 기풍과는 상극이어서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지금은 기풍과 상관없이 완착이었다. 흑 43, 45가 반상 전체의 급소로 흑이 주도권을 잡았다.

그건 우하 흑 ○가 시한폭탄이기 때문이다. 적절한 시점과 상황에서 터진다면 파괴력은 생각보다 크다. 상변 백돌을 허술하게 방치하면 흑 ○의 파괴력이 더 커질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흑 49가 완착. 평상시라면 흑 49가 올바른 방향이지만 흑 ○의 움직임을 염두에 둔다면 참고도 흑 1이 맞다. 백 52를 허용하자 흑 53, 55의 파괴력이 훨씬 약해졌다. 실전과 참고도를 비교해 보면 흑의 입장에서 참고도가 월등하다는 걸 알 수 있다. 물론 흑 61까지 폭발의 여지가 아직 남아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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