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0월 미국을 방문하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반환할 문정왕후 어보(왼쪽). 이 어보에는 문정왕후 존호인 ‘성렬대왕대비지보(聖烈大王大妃之寶)’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문화재제자리찾기 제공
문정왕후 어보가 60여 년 만에 대한민국으로 돌아온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0월 16일 미국을 방문하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문정왕후 어보를 돌려주기로 하고, 우리 측과 반환 절차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문정왕후 어보는 조선시대 중종의 계비이자 명종의 어머니인 문정왕후(1501∼1565)의 인장으로, 6·25전쟁 당시 미군이 서울 종묘에서 훔쳐 본국으로 가져간 것으로 추정돼 왔다.
정부 관계자는 23일 “한미 양국이 박 대통령 취임 이후 두 번째 미국 방문을 축하할 선물을 고심하다 문정왕후 어보를 최종 선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어보는 한국 시민단체인 문화재제자리찾기가 2009년부터 한국 약탈 문화재 명세가 담긴 미국 국무부 문서 등을 근거로 어보가 6·25전쟁 당시 미군에 의해 강탈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지속적으로 반환 요청 운동을 펼쳐 왔다. 정부 관계자는 “주한 미국대사관, 미 국토안보부와 막바지 절차를 협의 중인데 사실상 반환이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박물관은 2000년 어보를 경매시장에서 구입해 전시하다가 2013년 7월 어보를 한국에 반환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미 국토안보부가 강탈 여부를 규명한 뒤 돌려주겠다며 가져간 뒤 반환을 미뤄 왔다. 미국이 지난해 4월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때 국새 ‘황제지보’와 어보 등 인장 9점을 한국에 반환할 당시 문정왕후 어보도 반환 후보로 거론됐지만 수사를 이유로 제외됐다. 올해 초에도 덕종어보와 함께 한국 반환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끝내 무산됐다.
문정왕후 어보는 높이 6.45cm, 가로세로 각 10.1cm 크기로 거북 모양의 손잡이가 달려 있다. 도장을 찍는 면에는 문정왕후의 존호인 ‘성렬대왕대비지보(聖烈大王大妃之寶)’란 명문이 새겨져 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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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4 12:06:30
저 어보는 국방이 약한 나라의 산물이다./경제가 중요한건 사실이지만 아무리 잘살아도 국방이 약해서 다른나라에 점령당하면 그경제가 누구것이되는가?/ 북한이 세계에 제일 빈민국이지만 저렇게 버티는것도 국방이 강하기에 누가 함부로 찝적이지 못하는거다. /자주국방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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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어보는 국방이 약한 나라의 산물이다./경제가 중요한건 사실이지만 아무리 잘살아도 국방이 약해서 다른나라에 점령당하면 그경제가 누구것이되는가?/ 북한이 세계에 제일 빈민국이지만 저렇게 버티는것도 국방이 강하기에 누가 함부로 찝적이지 못하는거다. /자주국방이 우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