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종류는 좀 다르지만 누구보다 뜨거운 가족애를 보여주는 프랑스 영화 ‘미라클 벨리에’(위)와 ‘원 와일드 모먼트’. 영화사 진진·모비 제공
프랑스 부모는 아이를 스스로 깨치게 그냥 둔다, 프랑스 아이들은 독립적이다…. 포털 사이트에 ‘프랑스 부모’를 검색하면 나오는 ‘프랑스식 양육법’들이다. 과연 프랑스 부모들은 ‘쿨’하기만 할까. 이 선입견 아닌 선입견을 보기 좋게 깰 수 있는, 누구보다 ‘핫’한 가족이 나오는 프랑스 영화 2편이 27일 나란히 개봉한다.
‘미라클 벨리에’(12세 이상)는 청각장애가 있는 가족들 중 유일하게 듣고 말할 수 있는 소녀 폴라(루안 에므라)가 주인공이다. 폴라의 일상은 곧 가족 뒷바라지다. 젖소 농장을 하는 부모를 도와 거래처와 통화하고 산부인과 진료에 따라가 부모의 성생활까지 고스란히 통역해야 한다. 우연히 합창반에 들어간 폴라는 재능을 인정받아 파리 합창학교의 오디션을 보라는 선생님(에리크 엘모스니노)의 제안을 받는다.
영화는 청각장애 부모와 건청인(청력 손실이 없는 사람) 아이의 일상을 경쾌하게 그리면서도 그들의 아픔을 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폴라가 파리로 떠나려 한다는 사실을 안 엄마(카린 비아르)는 울며 “네가 듣지 못하길 바랐다. 들을 수 있는 사람들을 미워했다”고 (수화로) 외친다.
품안의 아이를 떠나보내야 하는 부모의 불안과 두려움, 가족을 사랑하지만 꿈을 위해 떠나야만 하는 아이의 심정은 세상의 부모와 자식 누구에게나 울림을 가질 만하다. 여기에 프랑스 국민가수로 불리는 미셸 사르두의 명곡은 영화를 꽉 채운다. 특히 폴라가 부르는 마지막 노래 ‘비상’의 ‘사랑하는 부모님/저는 떠나요/사랑하지만 가야만 해요… 도망치는 게 아니에요/날개를 편 것뿐’이라는 가사는 긴 여운을 남긴다.
프랑스 거장 고(故) 클로드 베리 감독의 영화 ‘광기의 순간’(1977년)을 리메이크한 ‘원 와일드 모먼트’(18세 이상)에는 말 그대로 ‘핫’한 아버지가 등장한다. 둘도 없는 친구인 로랑(뱅상 카셀)과 앙투안(프랑수아 클뤼제)은 각각 딸 마리(알리스 이자즈)와 루나(롤라 르 란)를 데리고 코르시카 섬으로 여름휴가를 떠난다.
사건은 루나가 친구의 아버지인 로랑에게 홀딱 반하며 벌어진다. 진정한 사랑을 꿈꾸는 철부지 루나는 감시 역으로 파티에 따라나선 로랑을 육탄전으로 함락시킨다. 앙투안은 딸에게 남자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고 죽여 버리겠다며 날뛴다. 친구를 진정시키는 한편 루나의 애정공세를 막아내며 둘의 관계를 눈치챈 딸 마리의 질시까지 받아내야 하는 로랑은 죽을 맛이다.
영화는 실수를 책임져야 할 때 느끼는 인생의 쓴맛에는 어른과 아이가 따로 없음을 알려준다. 특히 딸 역할을 맡은 두 배우의 막강한 미모와 쉰을 앞둔 나이에도 섹시한 뱅상 카셀의 매력은 눈요기로 삼기에 충분하다.
댓글 1
추천 많은 댓글
2015-08-28 01:00:42
코미디영화에 뜬금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