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에 눈뜬 아빠… 육아책 남성구매 25%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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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29일 오후 서점에 간 회사원 강대완 씨(38)는 주변을 보고 적지 않게 놀랐다. 자신처럼 육아서를 보러 온 남성들이 생각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그는 “‘아빠’를 주제로 한 육아서가 많아 오히려 고르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육아서 시장에서 아빠가 주 독자층으로 부각되고 있다. 인터넷서점 인터파크에 따르면 지난 1개월간 임신과 출산, 교육 등 가정 분야 도서의 남성 구매 비율이 25%나 됐다. 출판사들도 남성 독자를 겨냥한 아빠용 육아서를 잇달아 출간하고 있다.

과거 육아서는 여성 독자를 대상으로 여러 육아 정보를 나열한 백과사전 식 도서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2, 3년 전부터 ‘프랑스 엄마처럼’ ‘북유럽 스타일 스칸디 육아법’ 등 선진국의 육아문화를 소개한 책이 유행했다. 이후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TV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으면서 아빠 전용 육아서가 대세가 된 것이다.

아이와의 소통과 교감을 주제로 한 아빠 육아서가 많다. 최근 나온 ‘프렌디 매뉴얼’ ‘아빠 운전하기 면허증’ 등은 친구 같은 아빠가 되는 방법을 다룬 책이다. ‘아이와 말이 통하는 아빠의 절대교과서’ ‘나의 직업은 아빠입니다: 가족 소통 프로젝트’ 등 제목부터 소통을 강조하는 경우도 있다.

아이에게 요리해주는 아빠를 다룬 ‘삼시세끼 아빠의 제철집밥’, 육아를 통한 아내, 아이와의 교감을 코믹하게 풀어낸 ‘불량아빠 유부일기’와 ‘아빠의 육아’ 등도 인기다. ‘프렌디 매뉴얼’을 낸 베프북스 주열매 편집장은 “아빠의 육아 참여가 사회적 분위기로 자리 잡아 아빠 전용 육아서가 많아지고 세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 올해 상반기 남성 육아휴직자(2212명)가 지난해 같은 기간(1573명)보다 40.6%나 증가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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