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필이 팡파르, 뮌헨 필이 피날레… 올가을 교향악의 향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일 03시 00분


유명 교향악단-연주자 잇단 내한 공연

올가을은 교향악단 지휘자의 손끝을 따라 나오는 선율과 함께 즐기자. 위쪽부터 쾰른 서독일 방송 교향악단의 유카페카 사라스테, 시드니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데이비드 로버트슨,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의 안드레스 오로스코 에스트라다. 성남아트센터 제공
올가을은 교향악단 지휘자의 손끝을 따라 나오는 선율과 함께 즐기자. 위쪽부터 쾰른 서독일 방송 교향악단의 유카페카 사라스테, 시드니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데이비드 로버트슨,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의 안드레스 오로스코 에스트라다. 성남아트센터 제공
가을엔 클래식 팬들의 귀를 즐겁게 해줄 유명 교향악단과 연주자들의 내한공연이 줄을 잇는다.

10월 21일에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영국 BBC 필하모닉이 7년 만에 두 번째 내한공연을 갖는다. 예술감독인 스페인 출신 지휘자 후안호 메나와 바이올리니스트 빅토리아 물로바가 함께한다. 물로바는 1988년 미국 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5대 여성 바이올리니스트 중 한 명이다. 당시 안네조피 무터, 정경화, 고토 미도리, 나자 살레르노소넨버그가 함께 꼽혔다. 연주곡은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슈베르트의 대교향곡.

쾰른 서독일 방송교향악단은 브람스 교향곡 전곡을 연주하는 독특한 콘셉트의 내한공연을 펼친다. 핀란드 출신 지휘자 유카페카 사라스테는 서울시향의 객원지휘를 한 적이 있으나 자신의 교향악단을 데리고 한국 무대를 찾은 것은 처음이다. 10월 22, 23일 경기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10월의 마지막인 30, 31일에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호주 시드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4년 만에 두 번째 내한공연한다. 블라디미르 아시케나지의 뒤를 이어 지난해 음악감독이 된 데이비드 로버트슨이 지휘봉을 잡는다. 30일에는 브람스 교향곡 2번과 쇼팽 국제콩쿠르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던 중국계 피아니스트 윤디(리윈디)가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을 들려준다. 31일에는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과 역시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최연소 우승자였던 바이올리니스트 바딤 래핀의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이 연주된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도 2009년 이후 6년 만에 10월 1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을 갖는다. 지휘자인 크리스토프 에셴바흐와 함께 오는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표는 이미 매진됐다.

11월에도 교향악의 향연이 이어진다. 올해 466년의 역사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오케스트라인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19일)가 예술의전당에서 수석 객원지휘자인 정명훈의 지휘로 베토벤 교향곡 2, 3번을 연주한다. 이 오케스트라는 방한 사흘 전인 16일 북한 공연도 추진 중이다.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과 러시아 출신 명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이끄는 뮌헨 필도 각각 21일과 23일 같은 장소에서 방한 무대를 갖는다. 뮌헨 필 연주에선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을 협연한다. 그는 이에 앞서 10월 17일부터 23일까지 경기 구리와 군포, 충남 천안 등에서 순회 연주를 한다. 연주 곡은 스크랴빈 24개 전주곡과 라흐마니노프의 소나타 1번 등 러시아 작곡가들의 곡이다. 평소와는 색다른 그의 선택을 감상할 기회다.

음악평론가 박제성 씨는 “올가을에는 ‘대첩’이라고 할 만큼 교향악단의 공연이 몰렸다”며 “빈 필을 빼면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BBC 필하모닉의 젊은 지휘자 메나와 지휘계의 거목으로 쾰른 서독일 방송교향악단을 이끄는 사라스테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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