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 신산(神算)끼리의 대결. 이창호 9단(40)과 박영훈 9단(30)은 끝내기와 계산력에서 당대 최고를 구가했다. 지금은 박 9단이 국내 기사 랭킹 4위로 여전히 상위권인데, 이 9단은 무려 37위까지 떨어져 있어 이 지표로는 박 9단이 우세하다. 하지만 ‘살아있는 전설’ 이 9단의 대국은 언제나 관심거리로 이번 16강전에서 가장 흥미를 끌었다.
우선 참고 1도와 참고 2도를 비교해보자. 참고 1도는 흑의 두터움이 하변 흑을 응원하고 있어 흑의 운신이 편해 보인다. 그러나 참고 2도는 흑의 모양이 궁색하기 짝이 없다. 참고 2도가 실전 진행. 여기서 백은 일찌감치 승기를 잡고 탄탄대로를 걷게 됐다.
중반에 한때 흑에게 역전 찬스를 내줬지만 흑이 제대로 살리지 못했고 흑 185가 마지막 패착이 됐다. 이후 좌상 귀에서 난 패는 흑이 이겼지만 그 대신 상변 흑이 온전히 살아갈 길이 없어 결국 박 9단이 항복하고 말았다.
135 143 149 171 177=41, 140 146 154 174 180=132, 203 209=197, 206=200. 222수 끝 백 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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