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청계천 책방]책가에 손 베이는 아픔, 함께 할까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5일 03시 00분


책방의 주인장들은 오늘도 손을 베인다. 동아일보 출판팀에 배달되는 새 책은 일주일에 평균 500여 권. 정신없이 책이 담긴 누런 봉투를 뜯다가 상처가 나는 일이 다반사다.

그래도 즐겁다. 출판시장이 얼음장 같은 불경기라지만 출판계의 땀과 열기를 확인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에 밀려 지하철에서 책 읽는 사람이 ‘멸종’됐다고 하지만, 문명의 수레바퀴를 굴려 지식을 전하려는 출판계의 엔진은 식지 않았다. 후끈한 베인 느낌은 아마도 그래서일까.

500권 중 지면에 오르는 책은 20권 정도. 화요일 오전 책 회의는 지면에 실릴 책을 고르는 전투의 현장이다. 실용과 학술가치가 겨루고, 대중성과 문학성이 자웅을 가린다. 기자들의 취향이 칼끝을 세운다. 신설된 ‘청계천 책방’ 코너에서는 책 회의에서 벌어진 전투를 중계하거나 출판계의 뒷이야기를 전한다. 저자와 번역자의 사연, 화제와 논란의 책도 소재가 될 것이다. ‘술술 이 책’ 코너는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는 재밌는 책을 안내한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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