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9기 국수전… 드잡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8일 03시 00분


○ 조한승 9단 ● 박민규 4단
본선 16강 6국 4보(61∼79)

흑 61, 63은 좌변 신천지를 개척하는 큰 수지만 어쩐지 허한 느낌이다. A로 뛰어들어 상변 백의 근거를 빼앗는 것이 보다 능동적 구상은 아니었을까. 백은 66으로 A를 방비하며 한시름 놓았다.

흑이 69의 강수를 들고 나오자 백도 70의 강수로 응수한다. 참고 1도 백 1은 흑 4로 탈출하는 수가 있다. 중급 실력의 맥.

지금의 승부는 좌상에서 좌변으로 이어지는 흑 진이 과연 얼마나 집으로 바뀔 것이냐는 것. 흑은 75까지 좌변 흑 진을 조금씩 탄탄하게 만들고 있다.

조한승 9단은 백 76으로 좌변 흑 진으로 풍덩 뛰어든다. 백 68의 후원군을 믿는 것이다. 그런데 흑은 77, 79의 이단젖힘으로 난폭하게 백의 연결을 끊어버렸다. 이곳이 첫 번째 승부처다.

백이 알기 쉽게 참고 2도 백 1로 둔다면 흑 6까지 좌변이 모두 흑 집으로 변한다. 이 변화는 백에겐 낙제점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백은 어디에 둬야 하나. 잽만 날리던 두 사람이 이제 본격적으로 주먹을 낼 참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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