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자신감은 어디로부터 나왔을까. 국제금융 전문가인 저자 제임스 리카즈는 서두에서 금융시장의 모든 거래는 기록이 남아 과정을 보면 거래 외의 다른 진실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을 독자들에게 주지시킨다.
그는 2001년 9월 11일 발생한 미국의 세계무역센터 테러 당시 납치된 비행기가 속한 두 항공사의 금융기록에 주목했다. 이 항공사에 대한 대규모 옵션거래가 테러에 앞서 있었으며 이는 사전에 테러를 감지할 만한 믿을 만한 신호였다는 주장이다.
국제금융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기록의 신호들을 근거로 삼아 저자는 미국 달러의 몰락과 함께 국제통화 시스템의 붕괴가 곧 닥칠 것이라는 굵직한 예측을 내놓는다. 그리고 국제기축통화인 달러를 만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주목한다.
연준은 미국 부채가치를 떨어뜨려 부담을 줄이고 디플레이션을 피하기 위해 금리를 낮추는 등 인플레이션을 정책적으로 조장했다. 하지만 교역 국가도 이에 대응해 자국의 통화를 늘려 싼 가격에 물건을 미국에 수출해 미국 내 통화량은 늘었지만 물가는 그대로다. 또한 낮아진 금리로 이자수익이 사라진 만큼 사람들이 지갑을 닫는 등 디플레이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연준의 과잉 개입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부작용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또한 저자는 중국 경제 역시 인프라 투자 과정에서 대규모 낭비가 발생하고, 이 과정에서 미납된 악성 부채에 따른 버블 상태라고 분석한다. 중국 경제가 침체되면 악영향이 전 세계적으로 미칠 것이라는 그의 경고는 이미 예측대로 나타나고 있다. 그는 세계 경제위기로 달러 질서는 종말을 맞이하고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또는 금본위제가 기축이 되는 세계질서 혹은 최악의 경우 사회 무질서가 도래한다고 내다본다. 저자는 ‘화폐의 몰락’에 대비한 전략으로 ‘현물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제시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