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후변화를 주제로 한 북극 고위급 다자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시급한 문제가 되고 있는 기후변화와의 위협과 싸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후변화로 인한 전 세계적인 위험을 줄이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기상청 정홍상 차장(사진)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전 세계적으로 기상이변이 나타나고 있다. 어느 정도 수준이며,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인도는 5, 6월의 폭염으로 인해 25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이후 파키스탄도 폭염으로 1300여 명이 사망했다. 이후 인도와 미얀마에서는 몬순에 의한 홍수로 수백 명이 넘게 사망했으며 미국의 캘리포니아 등 일부지역에서는 가뭄과 산불로 피해를 보고 있다. 이러한 기상이변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엘니뇨의 영향이라고 하고 있으며, 기후학자들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기상으로 말하기도 한다.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온난화는 최근 들어 많은 사람들이 인식은 하고 있으나, 직접적으로 체감은 하지 못하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던데….
기후변화는 서서히 진행되고 있으며, 그 영향으로 동식물의 생태계도 변화하고 있다. 또한, 앞서 산업화를 이룬 나라들의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수십 년 후에는 국토 전체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는 남태평양 섬나라 국민의 심정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것이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5차 평과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의 주원인은 자연재해보다는 인재(人災)다. 이러한 온실가스는 어떻게 줄여 나가야 할 것으로 보는가.
두 가지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첫째, 지구상의 모든 나라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온실가스는 일단 발생하면 기류의 이동에 따라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우리가 온실가스를 더 많이 감축하면 남태평양 섬나라들도 그 혜택을 보고, 우리가 덜 감축하면 어느 나라에서 더 감축해야 한다. 둘째는 세대 간의 문제이다. 온실가스가 기후변화에 영향을 주는 데에는 시차가 있다. 우리 세대보다 미래 세대에 훨씬 더 큰 피해를 받는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현 세대부터 지구상의 모든 나라가 참여하여 적극적인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해나가야 한다는 게 정 차장의 결론이다.
사회적으로 상당한 논란이 있었지만 우리나라는 6월 말 유엔에 2030년까지의 온실가스 감축목표(INDC)를 제출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에 한걸음 다가간 것이다. 이 한걸음을 통해 우리나라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에 동참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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