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은 따듯한 기후, 기름진 땅이 있어 조기 수확하는 조생종 벼 재배의 최적지다. 순천은 3월 전국에서 가장 먼저 모내기를 하고 8월에 벼를 벤다. 추석 이전에 나락을 수확해 제사상에 올리는 조기 햅쌀 생산지로 유명하다.
올해 추석은 평년보다 다소 늦어 전국 곳곳에서 조기 햅쌀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지만 순천 조기 햅쌀 명성은 여전하다. 낱알이 잘 여문 순천 햅쌀은 미질과 밥맛이 뛰어나 인기를 끌고 있다. 순천 햅쌀 맛의 비결은 풍부한 햇볕, 해풍 이외에 오랜 전통이 한몫을 하고 있다. 순천은 1959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조기 햅쌀을 재배할 정도로 긴 역사를 갖고 있다. 순천 농민들은 8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한약재인 택사를 논에서 키웠다. 택사 생산을 위해 쌀을 조기 재배하면서 햅쌀 경작 노하우를 쌓았다.
순천은 생명력이 살아있는 비옥한 농경지가 많다. 여기서 나는 햅쌀이 명성을 얻는 이유다. 순천시 해룡면 도사동 별량면 농민 115명은 올해 농경지 106ha에서 햅쌀 570t를 생산했다. 농경지 인근에 순천만이 있어 생명의 보고나 다름없다. 햅쌀 재배지가 바다를 메운 간척지여서 유기물이 축적돼 비옥하다.
게다가 순천 햅쌀은 상사호의 맑은 물을 농업용수로 쓰고 상당수 농가가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한다. 벼가 튼튼하게 자라도록 유기질 퇴비만을 쓴다. 조충훈 순천시장은 “순천 햅쌀은 후손들의 정성을 담아 차례상에 올리는 ‘효도 쌀’이라는 인지도가 높다”고 말했다. 조기 재배로 수확된 벼는 ‘하늘아래 첫 쌀, 순천햅쌀(드림원햅쌀)’이라는 브랜드로 팔려 나간다. 56년 조기 재배 경험을 높이 산 이마트나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제수용, 선물용으로 시판하고 있다. 가격은 5kg에 1만9000원. 순천농협 미곡종합처리장(061-724-5666)에서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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