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9기 국수전… 각생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4일 03시 00분


○ 조한승 9단 ● 박민규 4단
본선 16강 6국 8보(131∼152)

백 ○의 끊음으로 반상은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려 들어간다. 이번 한판 대결로 결판이 날 것 같이 험악한 분위기.

일단 흑 131이 선수라는 점에서 흑은 큰 위험은 없다. 흑 133, 135로 잡아 하변에서 안정을 취한다.

공을 넘겨받은 백은 하변 대마 타개를 성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백에게 믿을 만한 것은 백 136으로 끊는 수. 이렇게 끊어 놓으면 우하 흑 대마가 미생이다. 그걸 노리면서 백 142로 자신의 수부터 늘리고 본다. 만약 흑이 손 빼거나 143이 아닌 다른 곳에 두면 바로 A로 끊어 하변 백 2점을 살린다.

이때 조한승 9단은 없는 시간을 쪼개 하변 변화를 한참 연구한다. 참고도 백 1에 둬 우하 흑과 수상전을 벌이면 어떻게 될까 수읽기를 한 것. 복잡하지만 결국 참고도처럼 패가 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패는 좌변에서 중앙으로 흘러나온 백 대마를 노리는 흑의 팻감이 너무 많아 백이 이길 수 없다. 따라서 백 144, 146의 연결이 정수. 결국 일촉즉발의 대마 수상전은 실현되지 않고 흑백이 각생한 채 하변 전투가 마무리됐다. 형세는 여전히 팽팽하다. 박민규 4단이 잘 버티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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