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의 응수타진에 백은 한참 고심하다 176으로 중앙을 보강했다. 백 두 점을 살리고 싶지만 중앙이 끊기면 백이 전체적으로 엷어진다. 흑 177이 기분 좋은 선수여서 여기서 흑이 포인트를 땄다.
그러나 흑 179가 기분에 취한 과수. 참고도 흑 1로 먼저 중앙 흑 대마의 생사를 돌봐야 했다. 흑 3, 5를 아낌없이 둬 눈 모양을 확보하면 ‘가’와 ‘나’가 맞보기여서 안전했다. 지금이라면 흑 3에 백 4로 받을 수밖에 없다. 안 받으면 실리 손해가 크기 때문. 이런 수순 이후에 흑 179(참고도 흑 7)를 둬도 늦지 않았다. 박민규 4단은 중앙 흑 대마의 생사를 너무 소홀히 한 것이다. 백 184로 한 점을 살려 나오자 비로소 박 4단도 심각성을 깨닫는다.
흑 187(참고도 흑 3)에 대해 아까와는 달리 백이 받아주지 않고 대신 188로 대마의 눈 모양을 파호한다. 이어 190, 192로 후방을 두텁게 해둔 다음 백 194로 앞으로 있을 수상전에 대비한다.
미세한 끝내기 국면으로 갈 것 같았던 반상에 갑자기 살기가 돈다. 얼핏 봐선 중앙 흑 대마가 온전한 두 집을 내기가 만만치 않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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