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준 9단의 이 한수]삼성화재배 32강 2라운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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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웨이제 9단 ● 변상일 4단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32강전에서 서로 1승을 거둔 뒤 만난 두 기사. 여기서 이기면 16강에 진출한다. 서로 필승의 의지를 다지는데….

▽장면도=
백 ○가 흑의 포위망에 갇혔다. 밖으로의 탈출구는 찾을 수 없고 안에서 수를 내기도 어려워 보인다. 장웨이제 9단은 백 1, 흑 2를 교환한 뒤 태연히 백 3을 둔다. 엄청난 손해수인데 무슨 의도일까.

▽참고 1도=백 1로 단수하면 우변엔 아무 맛도 남지 않는다. 중앙 흑을 가두려고 해도 흑 14까지 쉽게 빠져나간다.

▽실전도=백 1로 1선에서 단수치는 것이 기발한 묘수. 백 5 때 흑은 눈물을 머금고 6, 8로 중앙 백을 잡는 것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백은 9(○ 자리)로 흑 넉 점을 때려내며 완생. 7=1.

▽참고 2도=실전도 백 5 때 흑 1로 이으면 어떻게 될까. 이번에도 백 2, 4로 1선에서 단수치는 수가 기다리고 있다. 패가 나는데 흑이 이길 수 없는 패.

장 9단이 이 판을 이겨 16강에 진출했고 변상일 4단도 다음 판에서 승리해 같이 16강에 올랐다. 16강에는 한국 8명, 중국 8명이 각각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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