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9기 국수전… 수상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7일 03시 00분


○ 조한승 9단 ● 박민규 4단
본선 16강 6국 11보(195∼224)

흑 195로 집 모양을 만들자 백은 바로 196에 둬 파호한다. 이미 집으로 손해를 본 백은 반드시 흑을 잡아야 이길 수 있기 때문에 조금도 늦출 수 없다.

흑 197로 패를 시도했지만 백이 202, 208로 그냥 물러서도 흑이 사는 모양을 만들 수 없다.

그렇다면 마지막 수단은 수상전. 흑 209로 끊어 최후의 전단을 구한다.

백 210으로는 211의 자리에 끼우는 묘수가 있다. 그것도 백에는 충분히 승산이 있는 진행이다. 하지만 서로 바꿔치기를 하는 등 복잡한 수순이 예상되자 조한승 9단은 실전을 택했다. 이긴다는 확신이 있다면 간명한 길을 택해 불의의 실수를 막겠다는 것이다. 이젠 서로 수를 줄여 나가는 진행인데 흑 217이 기억해 둘 만한 수상전의 요령. 백 218로 덜컥 흑 217 한 점을 잡으면 수가 실전보다 줄어든다. 흑 219로 먹여치는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하지만 흑의 안간힘에도 불구하고 우상 흑보다 백 대마의 수가 많아 보인다.

결국 백 224를 본 흑이 돌을 던졌다. 계속 둔다면 백 15까지인데 백이 딱 한 수 빠르다. 지난해 타이틀을 빼앗긴 조 9단이 리턴매치를 위한 첫 고비를 넘었다.

201 207=197, 204=198.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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