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9기 국수전… 간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2일 03시 00분


○ 이동훈 5단 ● 박영롱 3단
본선 16강 7국 2보(25∼46)

백 ○로 근거를 빼앗자 흑 25로 씌웠다. 백 26, 28의 반발은 주변 여건이 좋다고 보고 강하게 맞받아친 것. 백은 순하게 참고 1도처럼 3선으로 받아 둬도 불만은 없다.

흑 6 급소까지 차지하면 잔잔한 집바둑 양상이다. 하지만 힘이 넘치는 신예들에게 참고 1도는 싱거울 따름이다. 아직 한 걸음 앞서 조심하고 뒷날 여지를 남겨 놓는 식의 신중한 운석을 받아들이려면 시간이 더 흘러야 할 것이다.

백 36까진 물 흐르는 듯한 수순. 이렇게 끊고 끊긴 상황에서 잘 익혀 둬야 하는 모양이다.

특히 흑 33과 백 36의 마늘모 행마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자신을 단단하게 지키며 힘을 응축하는 행마다.

흑 39, 41은 전형적인 사석 작전인데 이동훈 5단은 백 42로 힘차게 뻗는다. 흑 두 점을 잡으며 흑 말의 안형마저 뺏는 일석이조의 수라고 확신한 것. 하지만 멀리 내다본 수는 아니었다. 공격을 위해 흑의 근거를 더 없앤 것이지만 공배가 하나 비어 있어 향후 공격이 되레 차질을 빚었다. 흑은 백 42가 간과한 약점을 파고드는 수를 두는데….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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