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9기 국수전… 흑 우세 여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5일 03시 00분


○ 이동훈 5단 ● 박영롱 3단
본선 16강 7국 5보(87∼107)

백 ○의 끼움은 강렬하다. 작은 빈틈을 찾아 떨어진 이 한 수는 조만간 반상에 휘몰아칠 몸싸움을 예고한다. 살과 살이 맞붙는 이 전쟁에서 양보는 없다. 오직 최강의 수로 상대를 몰아붙여야 한다.

백 ○이 성립하는 건 백 ◎로 공배를 메워둔 덕분. 백 90으로 들여다보는 수를 노린다. 모양이 사납지만 백의 목적은 오직 흑 돌을 분단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곳 흑 돌을 편하게 안정시키면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 백 두 점을 축이나 장문으로 잡을 수가 없어 흑 93으로 참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백도 96의 우형을 감내할 수밖에 없는 처지여서 여기서 특별한 전과를 올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흑은 가볍게 97, 99로 행마하며 백을 압박한다. 백 102의 단수 때 흑 103은 두터움을 중시한 수. 흑 103으로 두면 우하 흑 진에 잡혀 있던 백 넉 점이 살아가는 수가 남는다. 하지만 흑 103으로 다른 곳에 둬 백이 95 한 점을 때려내면 백 전체가 두터워진다.

아무튼 흑 101까지 백 ○로 끼운 뒤의 변화도 흑이 나쁘지 않아 흑 우세는 여전하다. 참고로 백 104는 절대 생략해선 안 되는 수. 그냥 106으로 두면 참고도 흑 1, 3의 콤비 블로가 기다리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