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점가에서는 ‘트래블 북 전성시대’라 할 정도로 국내외 여행을 소재로 한 온갖 여행서적을 만날 수 있다. 주제와 집필방식은 다양하지만 크게 나눈다면 현지서 체득한 각종 정보를 누군가 요긴하게 이용하도록 정리해 놓은 것과 머리로 깨닫고 가슴으로 느낀 것을 누군가와 공유하고 싶어 기록한 책 두 가지다.
‘위험한 여행’(글·사진 박근하 | 책미래 발간)은 후자에 속한다. 아프리카 르완다, 짐바브웨부터 남미의 베네수엘라, 중동의 팔레스타인, 인도, 유럽에 이르기까지 여러 나라가 등장하지만 ‘발품’이 느껴지는 따끈따끈한 정보는 없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면 다른 여행기에서는 소개되지 않던 솔직한 그들의 삶을 만날 수 있다. 멋진 풍경과 매력적인 맛집은 없지만 필자가 마주치고 부대낀 사람과 현실을 통해 우리가 사는 지구촌에 대해 조금은 달라진 시각을 얻게 된다.
‘위험한 여행’은 인터넷에서 ‘한량여인’이란 아이디로 활동한 필자가 10여 년간 세계 위험지역을 취재하고 여행하면서 겪은 경험을 담고 있다. 1부 ‘생각과는 다른 여행’에서는 인도, 아프리카 사하라, 르완다, 짐바브웨에서 마주한 고단한 삶과 그것을 잉태한 왜곡된 구조를, 2부 ‘세상의 위험’에선 베네수엘라의 창녀와 빈민촌 그리고 칠레 안데스, 팔레스타인 난민촌 취재 체험 담았다. 3부 ‘나쁜 여행 속 소소한 즐거움’은 아마존과 세계 폭포이야기, 파리의 뒷골목을, 마지막 4부 ‘여행의 추억, 내면과의 조우’에서는 저자가 생각하는 여행의 의미를 담은 에피소드를 수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