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풀 해운대]“천혜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도심… 해운대의 가장 큰 매력이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6일 03시 00분


백선기 해운대구청장을 만나다

“외국이나 서울에서 만난 해운대 사람들에게 어디서 왔느냐고 물으면 ‘부산’이라고 하지 않고 ‘해운대’라고 말합니다. 해운대 사람들의 자긍심이랄까요. 해운대에 사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30여 년간 해운대의 매력에 빠져 있는 백선기 해운대구청장(68)은 해운대해수욕장의 지하주차장 건설, 송정해수욕장의 집와이어 설치, 제2 센텀산업단지로 불리는 석대산업단지 개발 사업, 해운대관광리조트인 엘시티(LCT) 건설 사업 등 50∼100년 뒤 해운대를 먹여 살릴 사업 구상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해운대구청 담장을 허물고 내년부터 운영할 열린마당 조성사업도 자랑했다. 구청 앞에 분수대와 온천 족욕장을 만들고 구청 안 정원과 연못을 뜯어고쳐 야외무대로 꾸미는 사업이다. 내년 봄부터 화, 금요일 점심시간 이곳에서는 음악회와 문화 공연이 열린다. 야간에는 아름다운 조명과 함께 통기타 반주와 음악이 흐르는 낭만과 젊음의 공간으로 변신한다.

―해운대 매력은 뭔가.

“최고 매력은 해운대해수욕장, 송정해수욕장, 달맞이길, 동백섬 등 천혜의 자연환경이 있다는 점이다. 이 자연들을 연결하는 해안길을 파도소리 새소리를 벗 삼아 걷다 보면 쌓인 피로가 확 풀린다. 정신과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 코스다. 부산국제영화제 전용관인 영화의 전당, 마이스(MICE) 산업 도시를 선도하고 있는 벡스코, 요트경기장, 누리마루APEC하우스, 아쿠아리움, 달맞이와 마린시티의 갤러리촌, 뮤지컬 전용극장 등 관광 인프라도 즐비하다.”

―해운대해수욕장의 관리 방안은?

“올여름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피서 인파가 1606만 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메르스 여파로 걱정을 했지만 넓어진 백사장에 다양한 즐길 거리로 꾸민 ‘킬러 콘텐츠’ 덕분이다. 대대적인 백사장 복원 사업으로 59만 m³에 달하는 모래를 투입한 것도 좋았다. 겨울 관광객 유치를 위해 12월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에 가로 30m, 세로 61m 규모의 해변 스케이트장을 설치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백사장과 붙은 인도 밑까지 차가 접근할 수 있도록 지하주차장을 만들어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해운대의 난제인 교통 혼잡은 어떻게 해결하나.

“먼저 수영3호교에서 부산울산고속도로로 접근할 수 있는 ‘장산 제2터널’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정체 현상이 심각한 요트경기장에서 민락동 및 수영2호교 연결도로, 신세계 백화점 주변 도로 일대를 ‘혼잡도로’로 지정해 줄 것을 국토교통부에 신청해 놓았다. 이 안이 받아들여지면 300억 원의 예산으로 지상과 지하로 연결하는 입체화 사업이 가능하다. 반여1∼4동 연결 교량과 반송로 확장 공사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 현재 사업이 진행 중인 엘시티가 2019년 완공되면 이 일대 도로와 주차난, 미포 지역 접속도로 등 교통 문제 발생이 예상된다. 건물 완공 전 부산시가 나서서 인근 과선교 철거 등 교통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또 대형 관광버스 20대 정도는 주차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야 한다.”

―주민들은 엘시티 사업을 어떻게 보고 있나.

“나부터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사업 규모나 건물 크기에 비해 조용한 편이다. 민원 소지가 그만큼 없다고 보면 된다. 이런 부분이 사업 추진에 플러스 요인인 것 같다. 또 주위 상인이나 주민들도 엘시티가 빨리 들어서야 주변 상권도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민 협조가 비교적 잘돼 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도심#해운대#백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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