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해수욕장 인도를 따라 파라다이스 등 특급호텔과 엘시티(LCT) 개발사업 현장을 지나다보면 횟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그림 같은 마을이 나타난다. 이름처럼, 작지만 아름다운 미포(尾浦) 마을이다. 해운대구 중1동의 일부로 북동쪽에는 달맞이고개가 있고 마을 안으로는 옛 동해남부선의 철도가 관통하던 곳이다.
마을 남동쪽의 미포항 주변에는 50여 개의 횟집이 영업 중이다. 주민 대부분은 어업과 상업에 종사하고 있다. 미포항은 해운대해수욕장∼동백섬∼이기대∼신선대∼오륙도를 일주하는 해운대 관광 유람선의 정박지이기도 하다.
3일 미포 마을은 휴일을 맞아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한 식당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던 최민찬 씨(39·대전)는 “부산국제영화제 참석차 해운대에 왔다가 미포 마을 음식이 맛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다”고 했다. 한 젊은 부부는 “숙소인 호텔에서 잠시 산책하러 나왔는데 어느새 미포까지 왔다. 달맞이고개까지 걸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북적이던 입구와는 달리 마을 안쪽 횟집과 식당 등은 한산했다. 한 횟집 주인은 “주말 저녁엔 그래도 괜찮은 편이지만 해운대해수욕장 앞에 가게가 많아 이곳에는 보기보다는 손님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매년 1000만 명 이상이 해운대를 찾는다’는 뉴스가 얄밉다고 했다. 또 다른 횟집 주인은 “외지에 사는 친척들은 큰돈을 버는 것처럼 여기지만 여름에도 매출이 시원치 않아 장사를 계속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주민들은 요즘 마을 근처에 들어서는 엘시티(LCT)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해운대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되면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 한 주민은 “엘시티가 건립되는 동안 소음과 분진, 교통난 등 여러 피해가 예상되지만 솔직히 기대감을 감출 수 없다”며 “엘시티 측이 이런 사정을 감안해 미포에 대형 주차장이라도 세워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엘시티 건물 앞에 두바이처럼 인공섬을 만들면 미포가 수상레저의 명소가 될 것 같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주민들은 “미포에 관광객이 북적여야 엘시티도 번성할 것”이라며 ‘윈윈’ 전략을 제시했다.
이 마을에서 ‘미포끝집’이라는 유명 횟집을 운영하는 황준 사장(48)은 “엘시티 건립,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 개발 등 우리 마을이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했다. 미포 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미포 상가번영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황 사장은 “어르신들이 편히 쉴 수 있는 마을회관을 만들기 위해 올 6월 건립 추진단을 결성해 주민 200여 명 중 80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았다”고 했다. 특히 황 사장은 마을 발전의 구심점이 될 사단법인 형태의 단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을 주변에 각종 개발이 이뤄지면서 마을 내 형성된 여러 단체를 통한 소규모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마을 주민의 의사를 대표할 공식 단체가 없어 마을 발전으로 곧장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을 주민이 마음을 모아 가칭 ‘(사)아름다운 미포’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감추지 않았다. “미포항만큼 아름다운 항은 어디에도 없어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살리면서 멋진 미포로 발전시키려면 지금이 가장 중요하고 최적의 시기입니다.”
▼ APEC하우스 지은 ‘신태양건설’ 자연의 美 살린 건축물로 명성 ▼
해운대 관광에서 ‘동백섬 일주’를 빼놓을 수 없다. 이 코스에서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 누리마루 APEC하우스다.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21개국 정상이 부산선언문을 채택하고 공식 기념사진을 촬영해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곳이다. 이후 APEC하우스와 해운대는 일약 세계적 관광지로 급부상했다.
해운대의 절경에다 한국적 전통미를 살린 APEC하우스는 부산지역 건설사인 ㈜신태양건설이 지었다. 이 회사 박상호 회장(61)은 ‘시인 CEO’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그는 2006년 ‘열린시학’ 가을호에서 신인상을 받아 등단한 시인이다. 동백섬에 기념비적 건축물을 남긴 박 회장은 건축물 옆에 인어공주가 세워져 있는데 착안해 첫 시집 이름도 ‘동백섬 인어공주’로 지었다. 부산 강서구의 ‘대항전망대에서 바라본 낙조’와 이기대공원 해안의 ‘폭풍우가 몰아치는 이기대(二妓臺)에서’라는 시비에서 그의 왕성한 활동을 엿볼 수 있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시나 건설이나 비슷해요. 아름다운 건축물은 문학작품과 같은 겁니다.”
그의 말처럼 그가 시공한 건물은 남다르다.
APEC하우스도 유명하지만 솔개 형상을 한 사하구 다대동 아미산 전망대는 2011년 ‘부산다운 건축상’ 대상을 받았다. 자연친화적 이미지로 설계된 해운대 베르나움과 주상복합건물에 마당과 채광 개념을 도입한 북구 화명동 레지던스 엘가 등은 자연과 인간의 공생개념을 적용했다.
원래 박 회장은 의학도였다.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어렵게 공부했다. 아르바이트로 가정교사를 하던 중 해수욕장에 물놀이를 갔다가 가르치던 학생이 심장마비로 급사하자 그는 참담함을 이기지 못하고 예과 2년을 마친 뒤 학업을 포기했다. 우여곡절 끝에 건설업에 뛰어들었고 1995년 신태양건설을 설립했다. 설립 다음 해부터 무차입 경영에 흑자 행진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2010년부터 연간 수주액이 1000억 원을 넘어섰다. 성실 시공과 소비자 신뢰가 경영철학이다. 박 회장은 소문난 ‘기부 천사‘이기도 하다. 부산에서 3번째로 아너소사이어티에 이름을 올렸다. 지금까지 기부액만 25억 원을 넘는다. 이런 공로로 지난해 제13회 부산문화대상 사회공헌부문상을 받았다.
▼ 최우수 전시장 뽑힌 ‘스타자동차’ 봉사활동으로 지역사회와 화합 ▼
부산 해운대에서는 외제차를 쉽게 볼 수 있다. 6월 기준 부산시에 등록된 수입차 10만5579대 중 해운대에 등록된 차가 2만2837대(23%)로 16개 구군 중 가장 많다.
해운대의 15개 수입차 매장 중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메르세데스벤츠 공식딜러인 스타자동차 매장. 이 회사는 해운대와 울산(달동, 삼산동)에서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부산 기장군 일광면에는 판금과 도장을 전담하는 정비공장이 있다.
스타자동차 해운대 전시장은 2011년, 2012년에 이어 2014년에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선정한 ‘최우수 전시장’에 뽑혔다. 2013년에는 울산 전시장이 이 상을 받았다. 유재진 대표는 “20여 년째 부산에서 메르세데스벤츠의 공식딜러로 활동해온 성과가 이제 나오고 있다”며 “다양한 이벤트와 문화행사로 고객에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스타자동차 해운대 전시장에는 세계에서 17번째이자 부산경남에서는 유일한 ‘AMG 퍼포먼스센터’가 있어 메르세데스-AMG의 차별화된 브랜드와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AMG는 벤츠 차량을 전문적으로 개조하는 자회사다.
스타자동차는 1996년 부산 수영구 남천동에서 ㈜도이치모터스로 출범한 뒤 20여 년간 지역 사회와 함께하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도 그중 하나. 매년 동절기에는 해운대구청 소속 환경미화원들에게 방한복을 전달하고 난치병 어린이 돕기 자선공연 및 골프 유망주 후원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스타자동차는 또 부산자동차고와 산학협력을 체결해 매년 졸업생을 채용하는 등 고용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2013년에는 우수 산학협력 유공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이벤트 행사의 하나로 이달 말까지 ‘2015 스타자동차 사진 공모전’을 연다. 올해로 5회째인 이 행사는 ‘메르세데스벤츠와 아름다운 동행’이란 주제로 창의적인 사진을 공모 중이다. 참가자에게는 메르세데스벤츠 무릎담요를 준다. 아이디어의 참신성 등을 심사해 최우수작(1명)에게는 ‘비츠바이닥터드레 무선헤드폰’과 ‘시네드셰프 커플 바우처’ 및 메르세데스벤츠 주말 시승권을 준다. 우수작(9명)에게도 상품을 시상한다. ▼ 부산어묵의 자존심 ‘고래사어묵’ 조미료 없는 착한 어묵으로 사랑 ▼
부산도시철도 해운대역 5번 출구 앞의 ‘고래사(古來思)어묵 해운대점’은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유난히 가족 고객이 많다. 대형 어묵 꼬치 조형물이 인상적인 이 건물은 단순한 어묵 판매점을 넘어 해운대의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어묵면이 들어가는 어(魚)볶이는 어린이가 좋아하는 인기 제품. 국내 최초로 개발한 바로 먹는 어묵 ‘용궁(어묵회)’은 고래사에서만 맛볼 수 있다. 얇게 썬 어묵을 간장 등에 찍어먹으면 쫄깃한 식감과 진한 맛이 일품이다. 야채 문어 치즈 깻잎 감자 등 다양한 농수산물을 넣어 만든 어묵 베이커리는 별미다.
고래사어묵은 ‘착한 어묵’을 지향한다. 화학조미료나 합성보존료, 합성착색료를 일절 넣지 않는다. 잡어 대신 명태를 사용하고 80% 이상의 생선살을 유지하고 있다. 밀가루 대신 감자전분 등을 사용한다. 김 대표는 “어묵이 단순한 반찬이나 술안주가 아닌 고급 음식으로 대접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