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사라베스 키친이 있다면 한국에는 이곳들이 있다. 한 끼 식사를 여유와 즐거움으로 승화시키는 곳, 그래서 친구나 가족과 함께하는 순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브런치 명소를 소개한다. 먹기 아까운 비주얼 보버라운지 올해 초 리뉴얼 오픈하며 단숨에 서울 명동의 랜드마크로 떠오른 라운지 카페. 프렌치 레스토랑 ‘메종 드 라 카테고리’ 출신 이창준 셰프가 주방을 맡아 창의적인 요리들을 선보인다. 프렌치 테크닉을 이용해 디테일과 비주얼을 살리고 아메리칸 스타일의 캐주얼함과 풍성함을 더한 뉴 아메리칸 스타일의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대표 메뉴는 오믈렛 수플레. 달걀에 버섯, 베이컨, 생크림 등을 넣어 만든 오믈렛으로 활화산처럼 봉긋 부풀어 오른 모양새가 입맛을 자극한다. 스푼으로 가운데 구멍을 낸 뒤 함께 나오는 크림 스피니치 소스와 그라나 파다노 치즈를 뿌려 먹으면 고소하고 부드러운 풍미가 입안을 가득 채운다. 디저트로는 이태원의 디저트 카페 ‘글래머러스 펭귄’의 케이크와 청담동 ‘라부아뜨’의 마카롱이 준비돼 있다. 고급 호텔 로비를 연상시키는 클래식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또한 인상적이다. 30m의 긴 통창이 선사하는 시원한 전망과 채광이 우아한 분위기를 더한다. ADD 서울시 중구 퇴계로 100 스테이트타워 남산 영업시간 오전 8시~오후 9시 30분(브런치 오전 11시 30분~오후 2시 30분) TEL 02-6020-5755
mini interview 이창준 헤드 셰프 홈메이드 브런치 메뉴를 추천해주세요 ‘브런치’ 하면 으레 떠올리는 전형적인 재료인 달걀, 빵, 소시지에서 벗어나면 얼마든지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어요. 집에 있는 재료로도 간단히 브런치를 만들 수 있답니다. 불고기를 바짝 구워 팬케이크에 곁들여보세요. 달콤하고 짭조름한 불고기가 의외로 팬케이크와 잘 어울리거든요. 원래 팬케이크는 메이플시럽 등을 촉촉하게 뿌려 먹는 음식이라 불고기에서 나오는 수분이 시트를 적실수록 더욱 맛있어져요. 불고기는 대형 마트에서 쉽게 양념된 것을 구입할 수 있고, 팬케이크 역시 시판 가루를 이용하면 됩니다.
음료부터 디저트까지 풀코스 브런치 세컨드키친 캐주얼한 아메리칸 스타일의 요리와 전문 바리스타가 뽑은 커피, 소믈리에가 추천하는 와인까지, 이 모든 것을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올인원 레스토랑. 인테리어 또한 예사롭지 않다. 재생 건축을 연상시키는 멋스러운 외관에, 3층 높이의 내부는 시원스럽게 복층으로 설계해 탁 트인 개방감을 선사한다. 샌프란시스코 퀴진에서 경험을 쌓은 메인 셰프를 필두로 세계 각지에서 요리를 배운 셰프 군단이 각 나라의 대표 식재료나 요리를 베이스로 개발한 창의적인 요리를 선보이는 것이 특징. 음료까지 포함된 브런치 컬렉션은 아예 아메리카, 아시아, 멕시코, 스웨덴, 스페인, 이탈리아 등 다양한 국가를 테마로 한다. 최근 메뉴들이 리뉴얼되면서 종류는 더욱 다양해지고 가격은 낮춰 전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들를 수 있게 됐다. ADD 서울시 용산구 한남대로18길 22 영업시간 런치 오전 11시~오후 5시, 디너 오후 6시~자정 TEL 02-794-7435
개성 넘치는 홈메이드 브런치 멜팅샵 실내를 1930~40년대 레트로 스타일로 꾸며 마치 영화 ‘위대한 개츠비’의 한 장면 속으로 들어와 있는 듯하다. 아메리칸과 이탤리언을 베이스로 개발한 메뉴들도 개성이 넘친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우면서도 비어 있는 빵 팝오버에 통째로 튀긴 소프트 크랩을 채워 넣은 뒤 와사비 소스를 곁들이는 ‘와사비 소프트 셸 크랩 팝오버’와 바질 페스토, 드라이 토마토, 리코타 치즈를 덩어리로 얹은 ‘카프레제 파스타’ 등 독특한 메뉴들을 맛볼 수 있다. 브런치로 가장 인기 있는 메뉴 역시 이 두 가지다. 디저트가 맛있기로도 유명한데, 블루 베리케이크인 ‘블루벨벳사워크림케이크’와 켜켜이 쌓은 머랭과 아이스크림 위에 오디를 뿌려 먹는 ‘오디와 머랭 파블로바’가 대표 메뉴다. ADD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46길 55 영업시간 오전 11시~자정 TEL 02-544-4256
mini interview 안경두 · 김주영 대표 외국과 우리나라의 브런치, 뭐가 다른가요? 말 그대로 ‘아점’의 개념이라 서양에서는 새벽 6시부터 브런치를 먹는 사람도 많아요. 그래서 레스토랑도 아침 일찍 문을 열죠. 음식, 디저트, 차까지 천천히 맛보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대부분이에요. 느지막이 일어나 식사를 하는 우리나라는 브런치라기보다는 ‘런치’에 가깝죠. 메뉴도 차이가 있어요. 달걀을 중심으로 와플과 팬케이크를 곁들인 정통 브런치보다는 파스타와 피자를 메인으로 한 브런치 메뉴가 인기죠.
아침부터 밤까지, 올 데이 브런치 비밀 부자피자와 바다식당, 두 터줏대감이 위치한 이태원 미식가의 골목에 새롭게 합류한 브런치 레스토랑. 하루 종일 내놓는 브런치 메뉴를 무기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프랑스 정통 베이커리 브리오슈 도레 출신의 배기호 셰프와 강수웅 바리스타, 두 명의 훈남이 오픈 주방을 분주히 움직이며 음식을 만들어낸다. 팬케이크, 에그 베네딕트 등 ‘브런치’ 하면 떠오르는 대표 메뉴들을 갖추고 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맛도 형태도 기존과는 조금씩 다르다. 대표 메뉴인 리코타 치즈 팬케이크는 홈메이드 리코타 치즈를 덩어리째 넣고 반죽한 뒤 오븐에 구워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것이 특징. 생크림 대신 머랭을 올린 것도 재미있다. 에그베네딕트는 잉글리시 머핀 대신 크루아상을 사용해 바삭한 식감을 살렸다. 그리스 산토리니를 연상시키는 청량한 블루 인테리어와 합리적인 가격도 인기의 이유다. ADD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55가길 35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 TEL 02-797-0715
엄선한 식재료로 만드는 담백한 음식 마켓 비노 플라워 정직한 식재료와 건강한 레시피로 사랑받는 레스토랑 겸 플라워 스쿨. 도시 농부에게 공급받는 유기농 채소를 비롯해 까다롭게 고른 해산물과 고기를 사용해 요리를 만든다. 단맛을 낼 때는 설탕 대신 꿀을 넣고, 저염식으로 조리해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이탤리언 레스토랑답게 브런치 메뉴도 루콜라 피자와 봉골레 파스타가 인기다. 피자는 매일 아침 직접 반죽한 도우에 각종 재료를 올린 뒤 벽돌로 만든 화덕에서 구워낸 것으로 얇고 쫀득한 식감을 지녔다. 봉골레 파스타는 주먹만 한 크기의 신선한 모시조개를 사용하며, 소금을 아예 넣지 않고 치즈로만 간을 해 짭조름하면서도 풍미가 매력적이다. 세트 메뉴로 주문하면 신선한 샐러드, 커피 또는 주스와 함께 풍성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레스토랑 한켠의 비밀스러운 공간에서는 플라워 수업이 진행된다. 이탈리아 요리학교를 졸업하고 영국과 프랑스에서 꽃을 배운 홍서희 대표가 수업을 진행하며 일일 클래스부터 전문가 코스까지 다양한 커리큘럼을 갖췄다. 이 공간은 대관도 할 수 있어 소규모 모임을 갖기 좋다. ADD 서울시 서초구 사평대로 106 영업시간 오전 10시~자정 TEL 02-593-0344
mini interview홍서희 대표 브런치, 왜 여자들이 더 좋아할까요? 우리나라 브런치 문화는 여성, 특히 엄마들이 이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남편은 출근하고 아이들도 학교에 간 시간, 비로소 자유를 얻은 엄마들이 삼삼오오 모일 곳을 찾기 시작하다 브런치 레스토랑을 발견한 거죠. 그래서 마켓 비노 플라워처럼 식사를 하면서 클래스를 듣는 등 동시에 다른 문화생활까지 즐길 수 있는 복합 공간이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품격 있는 도자 그릇에 담긴 이탤리언 요리 이도 다이닝 생활 도자 그릇 이도에서 운영하는 브런치 & 다이닝 레스토랑. 이탤리언 스타일에 한국적인 식재료나 조리법을 활용해 우리 입맛에도 잘 맞는다. 브런치 메뉴는 총 9가지. 가지에 쇠고기 토마토 소스를 얹고 수란과 치즈를 올려 오븐에 구운 에그플랜트 그라탱, 직접 만든 생새우 패티를 넣은 리얼 슈림프 버거, 바싹 구운 한우 불고기를 넣은 불고기 파니니 등 익숙하지만 이색적인 메뉴들로 구성돼 있다. 레스토랑에 전시된 이도의 그릇들을 감상하며 갤러리 같은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완성된 요리들도 이도의 수공예 그릇에 담겨 나오며, 아름다운 그릇들은 3층 포터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다. 4층은 도예 수업을 위한 공간으로 공효진, 박시연 등 연예인들도 종종 목격된다. ADD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332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1시(브런치 오전 10시~오후 5시) TEL 1599-5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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