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선 작가의 ‘셰익스피어가 읽어 주는 발레 이야기’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6일 10시 59분



‘발레를 화폭에 담는’ 작가 손태선이 13~2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갤러리피치에서 ‘셰익스피어가 읽어 주는 발레 이야기’전을 열고 있다.

작가는 전시 때마다 제목을 정하고 그에 알맞은 텍스트를 쓰고 작업을 한다. 작품의 주제는 하나같이 ‘발레’다. 2013년 ‘피카소가 토슈즈를 신지 않은 이유!?’땐 발레리나로 변신해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등 발레를 회화 속에 시적인 동작으로 구현하기도 했다.

이번엔 ‘읽는 발레’다. 작가는 “셰익스피어의 희극은 시적이다. 시는 직설적이고 객관적인 언어다. 또한 시는 낱말 하나에 상처를 입히면 문장 전체가 파괴될 만큼 섬세한 언어다. 발레 역시 절제된 동작으로 무언가를 표현한다”며 셰익스피어가 읽어 주는 무대 위의 발레를 맘껏 그렸다고 밝혔다.

붓 대신 나이프로 이미지와 공간을 묘사한 점도 독특하다. 작가는 발레를 생명력 넘치게 표현하고자 붓의 정교함을 포기했다고 한다. 작품 중 4인무를 추는 무용수들의 얼굴이 없다고 하자 “인물들의 복잡한 감정은 해석하기에 달렸다. 그래서 관람자의 몫으로 남겨 뒀다”는 당찬 대답이 돌아왔다. 작가의 창작열과 고유의 멋을 엿볼 수 있다.

2006년 경향미술대전에서 특선한 작가는 이번이 다섯 번째 개인전이다. 02-547-9569

손진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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