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은 저마다 자신을 등불삼고 자기를 의지하여라. 또한 진리를 등불삼고 진리를 의지하여라. 이 밖에 다른 것에 의지해서는 안 되느니라.’
부처의 열반 유훈이다.
부처와 역대 선사들의 깨달음을 읊은 글 등을 담은 ‘선시의 길’이 조성됐다. 강원 고성군 화암사(주지 웅산 스님)는 31일 오후 1시 반부터 선시비 제막식을 갖는다. 제막식에 이어 시인이자 불교신문 사장을 지낸 화암사 회주 정휴 스님이 선시비 조성의 의미에 대해 법문할 예정이다.
선시의 길은 화암사 일주문에서 절 입구까지 2km의 길 좌우 양쪽에 20여 개의 비(사진)로 조성됐다. 나옹 보우 휴정 등 고려 조선시대 고승을 비롯해 경허 한암 효봉 경봉 성철 향곡 스님 등 근현대 불교의 기틀을 다진 선사들의 깨달음을 담은 오도송(悟道頌)과 열반송을 비에 담았다. 특히 올라가는 길 오른쪽에는 오도송, 내려가는 길 오른쪽은 열반송 위주로 비를 배치해 깨달음과 비움의 이치가 느껴지도록 했다.
정휴 스님은 “절집을 찾는 이들에게 사색의 즐거움이 있는 길을 선물하고 싶은 것이 주지 스님의 뜻인 것 같다”며 “원래 길이 주는 아름다움도 있지만 역대 선사들의 말씀까지 더해지면 훌륭한 명상길이 될 것”이라고 했다. 033-633-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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