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승 전문기자의 스님의 밥상을 엿보다] <2회> 월정사 지장암의 음식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일 12시 42분


《음식은 소중하다. 먹지 않으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기에 ‘먹는 것은 사는 것’이다. 음식에는 마음이 들어있다. 만든 이와 먹는 이의 마음이 음식을 통해 만난다. 음식은 삶에 활력소를 준다. 색다르고, 맛있고, 몸에 좋은 것을 찾아 먹는 것은 일상의 재미중 하나다.
대중들의 요리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먹방’ ‘쿡방’ 덕분이다. 요리는 어렵고 귀찮은 게 아니라 쉽고 재미있는 것으로 바뀌었다. 소박하기만 한 스님들의 밥상에도 마음과 즐거움이 있다.

스님들의 밥상에는 어떤 마음과 어떤 즐거움이 있는지 1년간 그것을 찾아 나선다. 》


<2회> 월정사 지장암의 음식

만 하루 스님들과 같이 먹고 함께 지냈다.

스님들은 가장 적게 먹을 수 있을 만큼만 갖다 먹었다. 먹다가 남기면 재활용이 힘들지만 그러지 않으니 남은 음식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지중스님은 “절에서 묵은지 김치찌개를 잘 해먹는다. 스님들은 아삭한 맛보다 채수물에 기름이 충분히 들어간 흐느적거리는 맛을 선호한다. 처음에는 ‘수행자가 맛에 탐착하면 안 되는데’라고 생각했지만 자식을 키울 때 어쩔 수 없이 매를 들 듯, 공부하는데 잔소리도 필요하다는 걸 알고 나서부터는 푹 끓이지 않은 김치찌개를 금세 분간하시는 노스님들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스님의 감자전, 감자옹심이 레시피를 소개한다.

감자전
<준비물>
감자3개. 청고추1개. 양념장(간장+메실엑기스).들기름

<만들기>
1. 감자를 강판에 간다
2. 채반으로 걸러 물을 빼낸다
3. 다시 생긴 물을 5분 후 따라 버린다. 가라앉은 전분을 감자살 들과 섞어준다
4. 약간의 소금과 다진 고추를 섞어 들기름을 두는 후라이팬에 노릇노릇 구워낸 다

감자 옹심이
<준비물>
감자2개.냉이.메밀가루.채수물(무우+다시마+표고).소금.감자전분가루
양념장(풋고추+홍고추+간장+매실엑기스+고춧가루+깨소금)

<만들기>
1. 채수물을 낸다
2. 감자를 갈아 채에 받쳐 둔다. 가라앉은 전분과 소금을 감자 살들과 섞어 동글납 작하게 만든다
3. 메밀가루와 전분을 반죽해 국수를 밀어 중간 굵기로 만든다
4. 채수물에 국수를 넣고 끊이다가 약간 익으면 옹심이와 냉이를 넣고 끓인다. 익 으면 동동 뜬다
5. 투명하게 익으면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6. 그룻에 담아낸다

이종승전문기자 urises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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