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세계적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의 학창시절 도서 대출 기록이 일본 언론에 공개돼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지역 일간지인 고베신문은 최근 무라카미의 고교 시절 도서 대출 목록을 입수해 그가 프랑스 소설가 조제프 케셀의 3권 분량 전집에 푹 빠져 살았다고 보도했다.
그가 구체적으로 케셀의 어떤 작품을 읽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았지만 대출 기록 카드들에는 그의 이름과 함께 다른 학생들의 이름도 공개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서구 언론은 무라카미가 낮에는 성매매 여성, 밤에는 주부로 지내는 여성을 그린 케셀의 1928년 소설 ‘벨 드 주르’(Belle de Jour)도 읽었을지 관심을 나타냈다.
다만 일본도서관협회는 “당사자 동의 없는 대출 기록 공개는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신문을 맹비난했다. 고베신문은 “66세인 무라카미 하루키가 수십 년 전 읽은 책 목록은 대중의 관심사”라고 대응했다.
대출 기록 카드는 도서관에서 책 폐기 분류 작업을 맡은 전 직원이 무라카미의 이름을 우연히 발견하고 고베신문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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