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의 위력은 이번 보부터 서서히 드러난다. 무엇보다 우변 백이 흑 41, 43으로 차단당하자 갑갑한 상황에 처했다. 만약 흑 ○ 자리에 백돌이 놓여 있다면 우상 귀 흑 진에 있는 백 ○이 흑에 골치 아픈 복병이 됐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백 48과 흑 49를 교환할 수밖에 없어 저절로 고사하는 느낌이다.
문제는 백 48을 뒀는데도 우변 백 진에는 여전히 뒷맛이 남아 있다는 것.
백 진에 대한 뒷맛은 생각보다 백에 꽤 치명적이어서 서둘러 보강해야 한다. 그런데 이동훈 5단은 백 48만 교환해 놓고 백 50으로 상변을 보강했다. 상변도 언젠가는 지켜야 할 곳이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었다. 참고 1도 백 1로 우변을 확실히 지켜 흑의 침입에 대비했어야 했다. 흑 53이 떨어지자 우변 백이 카운터펀치를 맞은 것처럼 휘청거린다. 백54로 참고 2도 백 1은 안 된다. 흑 12까지는 그 한 사례. 일찌감치 백이 위기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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