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회 방북단은 7일 기자회견을 열고 “매년 4, 5차례 가톨릭의 주요 대축일에 서울대교구가 평양 장충성당에 사제를 파견해 미사 봉헌이 이뤄질 수 있도록 북한 조선가톨릭교협회와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주교회의 의장이자 방북단장을 맡은 김희중 대주교는 “방북단의 제안에 북측 관계자들은 ‘언제든지 오시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답했다”며 “파견 미사가 성사되면 북측과의 만남을 정례화하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방북단은 김 대주교와 대구대교구장인 조환길 대주교를 포함해 주교 5명과 수행신부 등 17명으로 구성됐으며 북한 조선가톨릭교협회 초청으로 1∼4일 방북했다.
방북단에 따르면 정기적인 사제 파견이 성사될지는 북한 당국의 허가와 남북관계에 달려 있다. 김 대주교는 “북측 관계자는 ‘당국자 간에 이변이 없는 한’이라는 단서를 달았다”며 “남북관계가 경색될 만한 일이 벌어지지 않는 한 협력하겠다는 취지였다”고 했다. 사제 파견이 성사된다면 2016년 3월 부활절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주교는 북한의 사제 양성을 돕는 문제에 대해서는 “정기적인 사제 파견이 이뤄진다면 그런 문제도 논의할 수 있겠지만 지금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 대주교는 또 “‘북측이 교황님을 초청했으면 좋겠다’고 가볍게 말했는데 북측에서는 ‘그렇게 되면 좋죠’라고 답했다”며 “북한의 신자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보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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