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신화’ 재밌고도 멋진 세계 속으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2월 8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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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신화’ 출간…문화의 창조적 모티브로 재탄생

신화를 바탕으로 영화로 제작돼 큰 인기를 얻은 ‘나니아 연대기’ ‘반지의 제왕’ ‘토르’. 이들의 공통점은? 눈 밝은 독자들은 눈치 챘을 것이다. 그렇다. 북유럽신화에 바탕을 둔 작품들이다. 북유럽신화? 낯설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어려서부터 많이 접해왔던 ‘그리스신화’에 비해선 다소 생소하다.

유럽의 신화는 ‘그리스신화’만 존재하는 게 아니다. 북유럽신화 또한 우뚝 서 있다.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북유럽신화의 배경이 되는 노르웨이 등의 국가에 기독교 문화가 들어와 지배하면서 이교도의 문화를 배척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북유럽신화는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졌다. 그리하여 북유럽 신들의 자리엔 기독교 성자들이 자리했고 북유럽 사람들은 그들의 고유 신화가 아닌 그리스신화가 그 자리를 메웠다.

북유럽신화는 겨울이 아주 긴 북유럽의 자연적 특성처럼 신화 또한 음산하다. ‘반지의 제왕’ 등의 배경과 흡사하다. 얼음과 불이 만나 탄생한 신들은 불멸이 아니라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존재들이다. 그리스신화와 괘를 달리한다.

우리는 왜 북유럽신화에 주목해야 하는 걸까. 북유럽신화는 그동안 서양의 수많은 고전과 영화의 문화적 바탕이 돼 왔기 때문이다. 거창하게 말하면 인간 정신의 원형을 찾는 것이고 세속적으로 말하면 최근 게임 캐릭터의 창의적 원천이자 다양한 스토리텔링의 밑천이 되는 북유럽신화를 이해해 ‘상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책읽는귀족’ 출판사에서 펴낸 ‘북유럽 신화, 재밌고도 멋진 이야기’(H.A. 거버 지음 l 김혜연 옮김)를 만난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북유럽신화는 원래 음유시인들의 노래였다고 한다. 그만큼 삶에 깊은 울림을 준다. 그리스신화 일색은 신화시장에서 북유럽신화와의 만남은 이 겨울, 새로운 축복이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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