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사회공헌]무료로 집 수리해주고 장학회 설립… “지역사회 수호천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1일 03시 00분


[세상의 빛, 한국기독교 130년]도림교회

1926년 서울 영등포구 도림동에 터를 잡은 도림교회는 교회의 여러 사명 중 ‘섬김과 봉사’의 영역에 특히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1981년 지역사회개발교육원을 개원해 지역사회 봉사를 시작했으며 2000년 디아코니아센터로 이름을 바꾸고 복지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를 인정받아 2014년 10월 디아코니아센터가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이 센터에서는 다양한 복지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저소득층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집을 수리해주는 ‘사랑의 집수리 봉사단’이 있다.

전현직 도배사와 전기 미장 토목 전문가로 구성된 봉사단이 155가정의 집을 수리했다. 이 밖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과 교회 내 기관들이 결연해 매달 일정액을 후원하는 ‘작은 자 돕기’, 연 2회 교인들의 모금을 통해 장학금과 푸드뱅크 등에 지원하는 ‘사랑의 저금통’, 대형 성화의 퍼즐 1004개를 맞추면서 모은 1004만 원을 희귀난치병 환자에게 전달하는 ‘사랑의 천사 운동’ 등이 있다.

평생교육사업도 있다. 음악을 배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셀라음악학교에서는 바이올린, 첼로, 클라리넷, 드럼 등 다양한 악기를 전문가들에게 배울 수 있다.

한글을 깨치지 못한 이들을 위해 세워진 비전한글학교에서 배움의 과정을 마치면 서울시교육감으로부터 초등학교 졸업장을 받게 된다. 1만6000여 권의 장서를 보유한 도림도서관은 지역 주민들에게 무료로 책을 빌려주고 있다.

아동과 청소년 대상 복지사업도 활발하다. 개원 50년을 맞은 도림어린이집, 맞벌이가정과 한부모가정 등의 자녀를 위한 도림방과후학교, 2203명의 학생에게 19억35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해온 소암장학회 등이 있다.

노인복지사업으로는 ‘늘푸른노인학교’가 있다. 이 학교에서는 어르신들이 탁구, 노래, 컴퓨터, 체조 등 다양한 활동을 배우면서 즐거운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홀로 사는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경로식당’, 어르신들에게 무료로 이·미용 봉사를 하는 ‘아가페 이·미용봉사단’도 운영하고 있다.

장애인 복지사업 중 대표적인 ‘모랫말꿈터’는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지적, 자폐성 장애인을 보호하고 교육하는 장애인 주간보호시설이다. 매년 1억 원 이상의 비용 때문에 문을 닫자는 논의도 있었다.

그러나 교회는 ‘장애인시설은 교회가 책임져야 한다’는 신념을 고수했고, 이후 정부 지원을 받으면서 안정적으로 운영하게 됐다. 이 밖에 지역공동체 복지사업으로 연 1회 실시하는 ‘이웃사랑나눔바자회’와 지역주민에게 저금리로 대출하는 신용협동조합 등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02-2181-6000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교회로 자리매김▼

정명철 담임목사

기독교의 본질은 ‘마음과 목숨과 힘과 뜻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누가복음 10장 27절)는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실천하는 것이다. 성숙한 신앙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이웃과 세상을 섬기는 삶을 통해 드러나게 된다.

도림교회는 성숙한 신앙을 가진 건강한 교회를 지향한다. 복음을 전파하는 데 전념하면서 동시에 지역사회를 섬기며 봉사하는 교회가 되고자 한다. 특히 지역사회 봉사를 담당하는 디아코니아센터를 통해 이웃들의 필요를 파악하고 실제적 도움을 제공하는 바람직한 교회의 모델로 세워지기를 기도하며 노력하고 있다.

도림교회는 지난 35년 동안 교육봉사 및 복지사업을 통하여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 특히 장애인과 노인, 빈곤계층 등 사회적 약자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섬겨 왔다. 이제 도림교회는 지역주민들에게 문화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새로운 도전을 꿈꾸고 있다.

새롭게 세우려는 비전센터를 지역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해 지역문화센터의 역할을 감당하려는 것이다. 교회를 위한 교회가 아닌, 지역사회와 함께 어우러지는 교회를 만들기 위해 비전센터 건축을 준비하고 있다.

새롭게 지어질 비전센터에는 지역주민을 위한 카페, 집에서 안 쓰는 물품을 내놓고 나누는 ‘아나바다’ 장터, 어린이 도서관, 지역주민을 위한 주차장, 무료 결혼식장 등 지역주민 누구나 자유롭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될 것이다. 도림교회는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고 더욱 낮고 겸손한 모습으로 이웃들을 섬겨 나갈 것이다. 모두가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