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8년 실내악단 ‘노부스 콰르텟’, 21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콘서트
2014년 모차르트 국제콩쿠르 우승… 세계적 에이전시와 계약 등 성가 높여
“‘콩쿠르빨’, ‘에이전시빨’ 다 잊고 내년엔 새롭게 출발합니다.”
21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1년 9개월 만에 국내 리사이틀을 갖는 노부스 콰르텟의 리더 김재영(30·바이올린)에게 연락을 했더니 그는 뜻밖의 화두를 던졌다. 그는 창단 8년 동안 쉼 없이 달려온 노부스 콰르텟이 이젠 새로운 도약을 위해 준비해야 할 때라는 점을 강조했다. 노부스 콰르텟은 김재영과 김영욱(바이올린) 이승원(비올라) 문웅휘(첼로)가 2007년 결성한 현악4중주단.
지난해 노부스 콰르텟은 제11회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에서 국내 현악4중주 팀으로는 처음으로 우승하고 세계적 에이전시인 지멘아우어와 계약을 맺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 덕에 올해 세계적 오케스트라와 실내악단이 서는 베를린 뮤직 페스티벌 등 유럽 주요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
“뭔가 이뤘다 싶을 때 다 버려야죠. 콩쿠르 우승이나 에이전시의 후광이 약발이 다할 때가 됐어요. 내년 한 해 동안 ‘노부스’라는 팀 이름답게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레퍼토리를 추가해 연주 역량을 업그레이드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2017년에 더 큰 무대를 마련할 겁니다.”
당장 레퍼토리는 프랑스 작곡가들의 곡과 베토벤 후기 작품 등을 보강해 다양화를 꾀하겠다고 한다.
21일 리사이틀에서는 메인 곡인 슈베르트의 ‘죽음과 소녀’를 비롯해 브리튼의 ‘세 개의 디베르티멘토’, 그리그의 현악4중주 1번을 선보인다. 2000석이 넘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실내악을 연주한다는 것 자체가 도전이다.
“‘죽음과 소녀’가 잘 알려졌고 스케일이 큰 곡이어서 한번 시도해 봅니다. 특히 기존 연주보다 ‘더 아프고 고통스러운’ 느낌을 줄 수 있도록 해보려고 해요.”
15일 오후 7시 반 천안예술의전당, 17일 오후 7시 반 광주 유스퀘어문화관에서도 공연한다.
노부스 콰르텟은 최근 프랑스 레이블인 ‘아파르테’를 통해 내년 3월 발매 예정으로 첫 앨범을 녹음했다. 이 앨범엔 악보로만 있던 윤이상의 현악4중주 1번을 세계 최초로 선보이며 베토벤의 현악4중주 11번, 베베른의 랑자머 자츠, 아리랑 등 한국적 느낌이 나는 4곡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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