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보 이후 수순이 20여 수 진행됐지만 승패와 무관한 단순한 끝내기여서 생략한다. 미래의 기대주 이동훈 5단은 최근 리민배 준결승에서 중국의 커제 9단에게 통쾌한 승리를 거뒀다. 이 5단은 커제와의 역대 전적에서 2승 2패로 대등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커제보다 한 살 어린 이 5단이 중국의 대세와 앞으로도 계속 좋은 성적을 거두길 기대한다.
이 바둑은 초반에 우세를 잡은 이 9단이 전혀 틈을 보이지 않고 밀어붙여 완승을 거두며 끝났다.
참고도가 갈림길이었다. 백 1이 사실상 패착이었다. 두텁긴 하지만 한가했다. ‘A’로 젖혀 흑 4의 침입 수단을 방비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백 1로 한눈을 팔자 흑 4가 정문(頂門)의 일침처럼 날카로웠다. 흑 4를 잡기 위해 백 7, 9 등 악수교환을 해야 했던 것이 문제였다. 우변 백 진에 침입한 흑 돌은 잡을 수 있었지만 흑 8, 10으로 우하 백이 크게 약해지면서 백은 내내 이 대마를 살리는 데 늘 신경을 써야 했다. 이 9단은 이후 두터운 행마로 일관하며 백에 기회를 주지 않았고 막판 백이 제 풀에 무너졌다.
이로써 4강전은 이세돌 9단 대 이지현 5단, 조한승 9단 대 한상훈 7단의 대결로 치러진다. 183수 끝 흑 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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