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초기 신앙의 목적으로 금강산에 묻혀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삼존불상이 16일 처음으로 공개됐다.
문명대 동국대 명예교수(한국미술사연구소장)는 이날 불상을 공개하고 “1450년경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며 국내에서는 유일한 금강산 매립 불상”이라며 “감정 결과 금강산 은정골에서 출토돼 북한 평양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10여 점의 금동불상과 같은 티베트계 명나라 양식의 금동아미타삼존불상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문 교수에 따르면 매불(埋佛) 신앙은 고려 말부터 당대 사람들이 불국토라고 생각한 금강산을 중심으로 발달했다.
이번에 공개된 불상은 본존 아미타불상, 좌협시 관음보살상, 우협시 지장보살상으로 전체 크기는 12∼13cm, 대좌를 제외한 부처님의 크기는 7.5∼8.2cm다. 문 교수는 “가슴이 나오고 허리가 가늘며 두 손이 유난히 크고 긴 전형적인 티베트계 명나라 양식의 불상”이라고 밝혔다.
문 교수는 불상이 올해 중국 지안(集安) 시를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왔고, 개인이 소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불상의 가치 등에 관한 학계의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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