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콘텐츠 꿈 키우는 문화산업 인큐베이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4일 03시 00분


12월 말 문 여는 문화창조벤처단지… 기업들 속속 입주
아이디어만 있는 작은 기업에 상품화 방법 안내하고 지원
13 대 1 경쟁률 뚫은 93개 기업들 협업 통한 융복합 킬러 콘텐츠 제작
2016년 2월 출범 문화창조아카데미 등 2017년까지 6개 거점 구축

지난달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 축제에서 참가자들이 벤처기업 ‘놀공’이 개발한 교육용 놀이를 즐기고 있다. 이 놀이는 괴테의 ‘파우스트’를 테마로 만든 작품으로,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필요하다. 놀공은 이달 말 개소식을 갖는 문화창조벤처단지에 입주한다. 놀공 제공
지난달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 축제에서 참가자들이 벤처기업 ‘놀공’이 개발한 교육용 놀이를 즐기고 있다. 이 놀이는 괴테의 ‘파우스트’를 테마로 만든 작품으로,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필요하다. 놀공은 이달 말 개소식을 갖는 문화창조벤처단지에 입주한다. 놀공 제공
《 #1.미대 출신인 허상훈 대표가 창업한 1인 벤처기업 ‘놀렘’. 회사 이름처럼 세상을 놀라게 할 만한 콘텐츠를 기획하는 놀렘은 영상을 투사해 만드는 증강현실 기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한 과학 체험 놀이 기구는 화산활동 같은 지질현상이나 해양생물 등을 실제처럼 느끼게 한다. 놀렘은 이스라엘과 싱가포르에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고 중국에도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2.다른 소규모 벤처기업 ‘놀공’도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승부한다. 놀공은 괴테의 희곡 ‘파우스트’, 조지 오웰의 ‘1984’ 등 문학 작품을 테마로 교육용 놀이를 개발했다. 문학 작품의 교훈과 메시지를 놀이를 통해 습득하도록 하는 게 게임의 목적이다. 이 놀이는 기업과 학교에 판매돼 수익을 올리고 있다. 》

문화창조벤처단지는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옛 한국 관광공사 건물에 입주한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문화창조벤처단지는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옛 한국 관광공사 건물에 입주한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두 곳은 이달 말 문을 여는 문화창조벤처단지 입주 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서울 중구 청계천로에 위치한 문화창조벤처단지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진 ‘메가 콘텐츠’를 생산할 기업을 양성하는 ‘문화산업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들은 18일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3일 핵심 개혁과제를 발표하며 “올해 2월 문화창조융합벨트가 출범한 이후 벨트의 6개 거점 중 3곳이 2016년 3월 모두 완성된다”고 밝혔다.

완성되는 거점 3곳은 벤처단지를 비롯해 올해 2월에 문을 연 서울 마포구 문화창조융합센터, 내년 2월 서울 동대문구 옛 홍릉연구단지 내에 문을 여는 문화창조아카데미. 여기에 2017년 경기 고양시에 들어설 한류 테마파크인 ‘K-컬처밸리’, 서울 종로구 옛 송현동 부지(경복궁 옆 옛 미국대사관 직원 숙소)에 계획 중인 한국문화 복합체험관인 ‘K-익스피어리언스’, 서울올림픽 체조경기장을 개조한 ‘K팝 아레나’ 공연장이 완성되면 6개 거점이 모두 갖춰진다. 2017년까지 6개 거점이 구축되면 융·복합 콘텐츠가 창작, 유통, 소비되는 선순환 생태계가 조성되는 것이다.

벤처단지는 그동안 아이디어는 있지만 상품화 방법을 몰랐던 작은 기업에 기회의 장을 제공한다. 투자, 금융, 회계, 유통 방법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셀 비즈센터’, 창작물을 곧바로 시연해볼 수 있는 공간인 ‘셀 스테이지’ 등을 지원한다.

벤처단지에는 평균 13 대 1의 입주 경쟁률을 뚫은 93개 기업이 입주한다. 이 기업들은 정부의 제도적 지원과 기업 간 협업을 통해 융·복합 킬러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이다.

놀렘의 허상훈 대표는 “콘텐츠 제작 지원 시설이 좋아 만족한다”며 “워낙 까다로운 입주 심사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좋은 기업들이 많이 들어왔다. 기업들끼리 동아리를 만들어 교류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벤처단지와 함께 관련 인력을 양성할 문화창조아카데미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아카데미에는 이인식 지식융합연구소 소장 등 전임교수 4명, 공연연출가인 박칼린 등 프로젝트 감독 16명, 독일 미디어예술 작가 제프리 쇼 등 해외 초빙교수 6명 등이 참여하는 교수진 구성을 끝냈다.

윤태용 문체부 문화콘텐츠산업실장은 “문화창조벤처단지는 현 정부 국정의 4개 기조인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의 구체적인 실현방안의 접점”이라며 “미래 우리 산업의 먹을거리인 문화를 산업화하는 데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문화창조벤처단지#놀렘#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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