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9기 국수전… 패에 걸린 운명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5일 03시 00분


○ 이세돌 9단 ● 이지현 5단
본선 4강 1국 6보(102∼126)

백 2를 선수할 때, 흑 3을 선수하고 흑 5로 받는다. 이제는 단수된 흑 한 점이 나오는 것이 위력적이다. 백 6으로 때려내 후환을 없앤다.

흑 7은 선수가 되는 곳. 백 10도 흑이 역으로 두면 큰 곳이라 백 12로 막기 전에 하나 교환해 둔 것.

이제 멀고 먼 끝내기 승부가 펼쳐지겠다고 봤는데 여기서 흑의 승부수가 등장한다. 흑 13이 그것. 비상시국이 아니면 보기 힘든 수. 백도 일단 백 14로 끊어 패를 한다. 참고도 백 1로 물러서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다. 흑 2로 두어 버티면 ‘가’로 끊는 수가 있어 백이 굴복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팻감은 흑이 많기 때문.

어차피 중앙 백 대마에 대한 흑의 팻감이 많아 백이 패를 이기긴 힘들다. 패를 하는 시늉만 하다 백 20으로 물러서는 백. 여기서 흑은 패를 해소하지 않고 흑 21로 두어 버틴다. 지금 형세는 흑이 무리하게 버틸 정도로 불리한 것 같지만, 사실 약간만 이득을 보면 흑도 충분한 형세. 흑은 팻감이 많은 것을 믿고 여기서 승부를 결정지으려고 하는 것이다. 흑 23의 팻감을 쓰며 흑은 패를 버티고 있는 상황. 이 패가 어떻게 마무리되느냐에 따라 이 한판의 운명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19=7, 22=16.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제59기 국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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