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권.’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5년 한 해 한국인의 1인당 평균 독서 권수다. 한 권이라도 책을 읽은 적이 있는 사람들을 뜻하는 독서인구는 전체 국민의 56.2%였다. 나머지 44%는 1년에 책 한 권 읽지 않았다는 의미다.
올해 도서정가제의 시행으로 책 구매 때 ‘할인 받는 맛’이 줄면서 사람들도 책과 더 멀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제도가 정착해 ‘책의 질적 경쟁’이 일어나면 출판시장에 다시 온기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해본다. 온 정신을 투사해도 미미하게 전해지는 책의 향기는 세상 모든 재미를 다 담은 스마트폰보다 맛이 없다. 잠깐의 짬에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세상을 어떻게 비난할까. 하지만 내년에는 은은한 책 향기의 깊은 맛을 아는 이들이 더 많아지기를,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별종들이 더 늘어나기를 소망한다. 아듀, 2015 책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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