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9기 국수전… 주객전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9일 03시 00분


○ 이세돌 9단 ● 이지현 5단
본선 4강 1국 8보(139∼154)

흑 39부터 다시 보자. 여기가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흑 39는 참고 1도 흑 1로 중앙을 한 번 더 둔 뒤 패를 따내야 했다. 백은 4로 연결해야 하고 흑 5로 패를 해소하면 흑이 미세하지만 유리했다. 팻감 우세를 믿고 상변에서 패를 걸어간 흑의 전략이 통한 결과.

그러나 팻감 하나 아끼려고 그냥 흑 39로 따낸 것이 다 된 밥에 코를 빠뜨린 격. 백은 패를 내버려두고 40을 둬버렸다. 백 46까지의 진행과 참고 1도를 비교하면 백이 중앙에서 얼마나 이득을 봤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흑은 43으로 끊은 수를 바탕으로 상변 백을 잡아야 승부가 되는데 이젠 백의 팻감이 부지기수다.

흑 51로 팻감을 쓰는 대신 참고 2도 흑 1로 타협하려 해도 결국 백 4까지 패가 된다. 백은 ‘가’ 등 이 부근에서 팻감이 많아 실전과 큰 차이가 없다.

팻감용으로 백 54에 젖혀가는 이세돌 9단의 손길이 힘차다. 44 50=○, 47 53=39.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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