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추억’ 원작 연극 20주년 무대, 원년멤버 총출동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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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림 연출 복귀 ‘날 보러와요’ 권해효-김뢰하-류태호 등 합류

연극 ‘날 보러와요’. 동아일보DB
연극 ‘날 보러와요’. 동아일보DB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의 원작인 연극 ‘날 보러와요’가 20주년을 맞아 다시 무대에 오른다. 1980, 90년대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주제로 한 이 연극은 1996년 문예회관(현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초연된 뒤 호평과 함께 20년간 꾸준히 공연되면서 동아연극상, 서울연극제 작품상 연기상 등 주요 상을 휩쓸었다.

20주년 공연은 여러모로 특별하다. 이 작품의 작가이자 초연 연출을 맡았던 김광림이 10년 만에 돌아왔다. 초연 당시 출연자인 권해효 김뢰하 류태호 등도 의리를 과시하며 이번 공연에 합류했다.

김광림 연출은 “10년 만에 다시 ‘날 보러와요’ 무대에 돌아와서 그런지 배우들이 굉장한 애착을 보이며 열의를 보이고 있다”며 웃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초연 멤버 위주의 OB팀과 신인 멤버 등을 포함한 YB팀으로 나눠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특히 OB팀의 경우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폭력형사 ‘조용구’와 ‘빨간 팬티’의 변태 용의자 ‘조병순’ 역으로 각각 출연했던 김뢰하와 류태호가 영화에서와 같은 배역으로 나선다.

본래 ‘날 보러와요’의 결말은 범인을 잡을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는 것으로 끝난다. 하지만 10년 전, 화성연쇄살인사건 공소시효 만료를 목전에 두고 올려진 10주년 공연에선 다소 절망적인 메시지로 결말이 달라졌었다.

20주년 공연은 어떨까. 김 연출은 “이번 공연의 특징 중 하나는 1980년대 당시 시대 모습을 충실히 반영하는 것”이라며 “범인을 잡지 못한 근본적인 이유가 국가적 시스템의 문제에 있다는 점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날 보러와요’는 20년간 롱런하며 관객의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작품을 쓸 때 현장 조사를 철저히 하고 실제 사건을 담당한 형사들을 모델로 하는 등 리얼리티를 추구한 것이 작품의 힘이다. 내년 1월 22일∼2월 21일 명동예술극장. 2만∼6만 원. 02-391-8223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날보러와요#권해효#김뢰하#살인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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