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연예대상은 참가대상?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31일 03시 00분


공동수상 남발 ‘무더기 시상’ 논란… 단발성 출연자에까지 ‘최우수상’

‘2015 MBC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수상 부문별로 공동 수상자가 쏟아지며 ‘무더기 시상’ 논란이 일고 있다. 해마다 이어지는 공동 수상에 ‘연예대상’이 아니라 ‘참가대상’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29일 서울 마포구 MBC 사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는 버라이어티 부문 신인상 및 인기상, 라디오 부문 우수상, 올해의 작가상, 뮤직·토크쇼 부문 우수상, 버라이어티 부문 우수상, 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 등 모두 남녀 10개 부문에서 두 명의 공동 수상자가 나왔다.

버라이어티 부문 여자 최우수상은 ‘일밤-진짜사나이 여군특집’에 단발성으로 출연한 배우 김소연과 한채아가 공동 수상했다. 버라이어티 부문에서 인기상을 받은 배우 강예원은 “상이 좀 많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연말 시상식 공동 수상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MBC에서 올해 새로 선보인 ‘마이리틀 텔레비전’ ‘복면가왕’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고, ‘무한도전’ ‘라디오 스타’ 등 장수 예능 프로의 인기도 여전했다. 하지만 해마다 공동 수상이 반복되고 단발성 출연자들에게까지 각종 상이 돌아가는 모습에 한 해를 결산하는 시상식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누리꾼은 “열심히 예능 프로에 나오면서 상 하나 받는 데 15년 걸린 개그맨 김영철도 있다”며 “며칠 촬영하고 상을 받아가는 몇몇 출연자의 모습은 보기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른 누리꾼은 “상을 ‘챙겨줬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며 “앞으로는 연예대상 참가자들에게 기념품을 챙겨주는 게 더 보기 좋을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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