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년 전 한국에 머물렀던 미국 외교관이 바라본 서울의 모습 등 구한말 희귀사진 174점을 담은 책이 발간됐다.
서울역사박물관은 1904~1905년 서울 주재 언론사 통신원과 주한 미국공사관 부영사를 지냈던 윌러드 스트레이트 전 코넬대 도서관 소장이 촬영하고 수집한 사진 174점과 학술논고 2편을 묶어 책으로 펴냈다고 1일 밝혔다. 책 제목은 ‘코넬대학교 도서관 소장 윌러드 스트레이트의 서울사진’이다.
책에는 명헌태후(조선 24대왕 헌종의 계비)의 국장(國葬) 행렬로 추정되는 모습과 기존의 사진에는 지워졌던 일본인 여성의 모습이 담긴 을사조약 체결 기념사진 등 처음으로 공개되거나 희소한 사진들이 다수 포함됐다. 스트레이트 전 소장은 1904년 러일전쟁이 발발하자 로이터 통신사 특파원으로 한국에 파견됐고 1905년 6월부터는 주한 미국공사관의 부영사를 맡았다. 그는 한국에 머물며 많은 양의 사진과 엽서, 보고서 등을 모아 모교인 코넬대에 기증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코넬대 도서관에서 근무하는 김성옥 한국학 도서목록작성자의 도움을 받아 스트레이트 전 소장의 자료를 전수 조사하고 사진을 선별해 이번에 책을 냈다. 책은 국공립 도서관, 대학교 도서관, 연구소 등에 무료로 배포되며, 서울시청 내 책방에서는 1만5000원에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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