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회장의 ‘IT전도서’ 2권
‘인터넷 시대 막 시작되었다’ ‘막을 수 없는 국경을 넘는 전자상거래 시대’
‘인터넷 시대 막 시작되었다’(왼쪽)와 ‘막을 수 없는 국경을 넘는 전자상거래 시대’.
지난해 11월 11일 7년째를 맞았던 광군제(光棍節)는 중국의 ‘인터넷 쇼핑몰 할인행사’이자 ‘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하루 만에 912억1700만 위안(약 16조5000억 원)어치를 팔았다. 2014년 571억 위안보다 60% 늘어난 것으로 미국의 양대 최대 할인 행사인 ‘블랙 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의 매출액을 합친 것보다 4배 많다. 가히 ‘인터넷 쇼핑 혁명’이라 할 만하다.
알리바바 그룹과 마윈(馬雲) 회장은 인터넷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지 직접 행동으로 보여줄 뿐만 아니라 강의나 서적을 통해 전도사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과 10월 각각 출판된 ‘인터넷 시대 막 시작되었다(互聯網時代 才剛剛開始)’ ‘막을 수 없는 국경을 넘는 전자상거래 시대(당不住的 跨境電商時代)’ 등 두 권도 바로 그런 책이다.
‘마윈의 내부 연설 2.0’이라는 부제가 붙은 ‘인터넷 시대…’는 마윈의 인터넷에 대한 생각을 처음으로 한데 모은 것으로, 여러 장소에서 이뤄진 연설을 모은 책이다. 마윈은 알리바바의 성장이 보여주듯이 인터넷 시대의 생산 소비 보관 광고 관리방법 등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여준다. 또 기업의 전략과 문화 조직 인재 관리 등 모든 분야에서 정보기술(IT) 시대에서 빅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기술(DT)’ 시대로의 전환을 강조한다.
중국에 인터넷이 도입된 지 20년이 지났는데도 ‘인터넷 시대 막 시작되었다’는 화두를 던진 것은 인터넷이 우리 생활의 일부분이 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의 의식주를 송두리째 바꾸는 대변혁의 시작이 될 것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금융 의료 교육 물류 등 인터넷이 바꾸는 영역도 무제한이다.
마윈은 “알리바바가 10년 만에 무(無)에서 유(有)가 됐지만, 앞으로 10년간은 유에서 무로 전환할 것”이라며 “새로 찾아올 무는 없어지는 무가 아니라 ‘없는 곳이 없다(無處不在)’의 무로서 인터넷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알리바바가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표현했다.
‘막을 수 없는…’은 국경을 넘는 전자상거래에 관한 교과서와 같은 책이다. 인건비 상승 등 비용 증가로 점차 경쟁력이 떨어지는 중국 중소 제조업체들이 전자상거래를 통해 어떻게 시장을 넓혔고 넓혀야 하는지를 친절하게 설명한다.
귀고리 팔찌 가발 등을 팔았으나 부진을 면치 못했던 한 중소업체의 왕(王)모 사장이 알리바바를 통해 미국의 바이어를 만난 뒤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른 성공 사례 등 해외로 진출해 돌파구를 마련한 많은 기업의 경험이 소개된다.
책의 후반부는 최근 5년간 중국 정부가 발표한 전자상거래 관련 주요 정책을 상세하게 소개한다. 국경을 넘는 전자상거래 전략에 대한 조언과 함께 법과 정책의 지침서로도 손색이 없다.
‘인터넷 시대…’와 ‘막을 수 없는…’ 이 두 권의 책은 ‘세계의 공장’으로 알려진 중국 경제가 인터넷 시대의 변화에 빨리 적응하고 있으며, ‘인터넷 경제 시대’를 주도할 잠재력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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