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9기 국수전… 흔치 않은 진행

○ 한상훈 7단 ● 조한승 9단
본선 4강 2국 ３보(42∼55)

하변에서 백의 선택은 42로 미는 수. 보통 참고 1도 백 1, 3으로 나가 끊는 것이 일반적인 진행이다. 하변 백이 사석작전을 통해 깔끔하게 정리된 모양이어서 전혀 불만이 없다. 하지만 한상훈 7단은 백 44의 선수로 좌하 흑 세력을 견제할 수 있고, 46으로 내려서 하변에서도 흑 집이 크게 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참고 1도 대신 실전 진행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흑 47의 하변 삭감은 흑의 권리. 적절한 자리로 백 48은 절대점. 이어 흑 49로 백 진으로 돌격한다.

흑 53에 이어 55가 묘한 붙임. 흑은 55를 미끼로 A의 단점을 선수로 보강하겠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백이 참고 2도 1에 두면 흑 4까지 선수로 단점을 방비한 뒤 6으로 올라서는 수가 강력하다. 차후 하변 백이 호된 공격을 당할 모양. 백은 이미 이 그림을 눈치 채고 다른 대응을 고민하고 있는데….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