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9기 국수전… 인간적인 실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3일 03시 00분


○ 한상훈 7단 ● 조한승 9단
본선 4강 2국 9보(162∼168)

최근 멍바이허배에서 중국의 커제 9단과 격전을 치른 이세돌 9단이 국내 랭킹 1위인 박정환 9단에게 연승하고 있다. 8, 9일 열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결승 5번기 1, 2국에서 2연승을 거뒀고 11일 KBS바둑왕전 결승 3번기 1국에서도 이겼다. 이 9단은 역대 전적에서 16승 7패로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흑 ●가 오자 하변 백 모양의 허술함이 도드라져 보인다. 백 62로 막는 것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변 모양의 허술함도 보강하고 실리도 차지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듯하다. 한상훈 7단도 별 고민 없이 백 62를 뒀는데 이 수가 실제로는 별 볼일 없었다.

참고도를 보자. 백 1이 시급한 곳. 흑 ●로 인해 은근히 위협받는 중앙 백을 보강하는 수다. 하변은 흑 2로 추궁한다 해도 백 3으로 슬쩍 비켜 받으면 된다.

참고도 백 1을 놓치고 백 62를 두는 바람에 흑 63, 65로 백 한 점을 잡는 수가 호수가 됐다. 그 이유는 폐석 같던 흑 두 점을 살려 나오는 흑 67이 선수가 된 것. 백 68로 공배를 이어야 하는 것이 뼈아프다. 백 62는 인간적으로 이해되는 수였지만 프로의 세계에선 실착이란 오명을 쓰는 경우가 흔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제59기 국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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