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은 성류굴 출구 위쪽 석회암에 새겨진 38자로 한 글자의 크기는 대략 가로 3cm, 세로 4cm가량 된다. 해서체로 석회암이 흘러내려 30여 자만 대략적인 판독이 가능한 상황이다. 금석문 전공 학자들은 ‘신라 진흥왕 4년 3월 8일 대나마(大奈麻·신라 관등)가 울진 성류굴에 다녀왔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성류굴은 고려 말기 이곡이 쓴 탐방기와 조선시대 김시습의 시, 겸재 정선의 그림 등 오랜 세월 문인과 예술가들의 창작 소재가 됐다. 이 명문을 발견한 박홍국 위덕대 박물관장은 “성류굴 입구 주변 암벽에는 이번에 발견된 명문 외에도 종유석에 덮여 있는 문자들이 여럿 보인다”며 “이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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