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준 9단의 이 한수]제2회 멍바이허배 결승 5국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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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 9단 ● 커제 9단

이세돌 9단과 중국 신예 커제 9단이 4국까지 2승 2패로 팽팽한 접전을 벌인 멍바이허배 결승 5번기. 최종국에서 이세돌 9단은 불리한 바둑을 불굴의 의지로 뒤따라가 박빙의 형세를 만들었다. 국내에선 이 9단의 반집 승이 유력하다며 승전가를 부르기 직전이었다.

▽참고도=오늘은 참고도부터 보자. 흑 1로 마지막 반패를 따냈다. 공배는 단 2개. 한국 룰에 따른 계가라면 백 2로 공배를 메우고, 흑 3으로 패를 해소할 때 백 4로 마지막 공배를 메우면 끝이다. 이건 백 반집 승(덤 7집 반).

▽실전도=그러나 커제 9단은 흑 3으로 패를 잇지 않고 마지막 공배를 차지했다. 중국 룰을 이용하기 위해서였다. 한국 룰은 집과 사석만 가지고 계산하지만 중국 룰은 집과 반상에 살아 있는 돌을 함께 계산한다. 따라서 중국 룰에선 공배 메우는 것도 반상에 살아 있는 돌 한 개를 추가하는 것이어서 1집에 해당한다. 그래서 흑(커제)은 패를 잇지 않고 공배를 메워 1집 이득을 보려고 한 것이다. 물론 흑이 패를 진다면 공배 메우기가 아무 효과가 없지만 지금은 흑의 팻감이 많아 패싸움서 이긴다는 것. 참고도와 실전을 비교하면 참고도는 백이 공배 2개를 모두 차지했고 실전은 흑백이 하나씩 나눠 가져 여기서 한 집 차가 나 흑 반집 승이 됐다(패는 모두 흑이 이겼으니 똑같다).

한편 이 9단이 백 10으로 자기 집을 메운 것도 중국 룰에선 손해가 아니다. 예를 들어 백 집이 50집이고 살아 있는 백돌이 100개라면 최종 계산은 50+100=150이다. 만약 백이 자기 집에 돌 하나를 놓으면 집은 49집으로 줄지만 백돌은 101개가 돼 49+101=150으로 똑같다.

해설=김승준 9단
#이세돌#커제#멍바이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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