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가 만든 조각상 소유권 두고 세계적 아트 딜러-중동 왕족 다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3일 21시 00분


파블로 피카소의 연인 마리 테레즈의 상반신을 표현한 석고상(작품명 ‘여인 흉상’)의 소유권을 놓고 세계적인 아트 딜러와 미술계 큰손인 중동의 왕족이 다툼을 벌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에 전시 중인 이 작품에 대해 카타르 왕족이 “내가 2014년 피카소의 딸 마리 위드마이어 피카소에게서 4200만 달러(약 506억 원)를 주고 산 것”이라며 소송을 냈다고 보도했다.

작품의 현재 소유주는 세계 미술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아트 딜러인 래리 가고시안이다. 가고시안은 지난해 5월 피카소의 딸에게서 이 작품을 1억600만 달러(약 1278억 원)에 샀다고 공개했다. 피카소의 딸은 2014년 카타르 왕족에게 이 작품을 팔기로 했으나 가격이 너무 낮아 거래가 무산됐다고 주장했다.

피카소는 이 작품의 모델인 마리 테레즈와 교제했던 40대에 곡선을 강조한 관능적인 작품을 많이 만들었다. NYT는 “이번 사건은 적정 가격이 없는 명작들의 판매와 관련된 어려움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피카소 작품의 가치가 불황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김수연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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