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나를 찾아서]낭만 쇼핑 화려함, 도쿄에서 만나는 세 가지 즐거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8일 03시 00분


여행박사

큰 맘 먹고 떠나는 일본여행. 그것도 가까운 도쿄로 정했다면, 당신의 완벽한 여행을 위해 몇 가지만 덧붙이겠다. 매해 많은 관광객이 찾는 도쿄이지만, 충분히 즐기고 돌아오는 건 각자의 재량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도쿄, 조금만 알고 가면 더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다. 하루 삼시 세끼 챙겨 먹듯 시간대별 적절한 여행지를 찾아 삼시 색다른 도쿄를 즐길 수 있는 여행팁을 소개한다.



#1 나른한 오전, 도쿄의 낭만 즐기기

하루를 시작하는 오전, 많은 걸 보고 즐기겠다는 욕심으로 무리했다간 남은 일정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코스로 도쿄 여행을 시작해보자. 도쿄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전차 여행을 추천한다. ‘땡땡땡∼’ 하고 울리는 낯선 종소리.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이 소리는 바로 도덴아라카와센 전차가 들어오는 소리다. 도쿄 도심을 달리는 도덴아라카와센은 와세다역부터 미노와바시역까지 오가는 도쿄 전차다. 나른한 몸을 이끌고 도덴아라카와센에 몸을 실어보자. ‘뎅뎅’거리는 전차 안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도쿄 풍경을 바라보면 아련한 감성에 물씬 젖게 된다. 이곳은 도쿄에서만 만날 수 있는 시간 여행으로 전차를 타고 진짜 도쿄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도시다운 도쿄라지만 이렇게 클래식한 전차가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색다른 도쿄 여행의 기쁨을 선물할 것.

TIP=도덴아라카와센은 구간에 상관없이 요금이 균일하다. 한 정거장을 가든, 종점까지 가든 성인 170엔, 아이는 90엔이다. 만약 3번 이상 갈아탈 여행객이라면 일일 승차권을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1장에 400엔으로 하루 종일 이용할 수 있다. 아라카와센의 명물 아라카와센 모나카를 먹어보는 것도 잊지 말자.

첫 끼=화염의 술전골로 유명한 돈베이(どん平) 추천한다. 아라카와센 미야노마에역 인근에 위치한 이곳은 고독한 미식가에도 등장한 도쿄 맛집으로 유명하다. 뜨겁게 데워진 술전골에 고기와 채소 등을 익혀 먹는다. 메뉴명처럼 술전골에 불을 붙인 불쇼도 서비스. 불쇼로 더 뜨거워진 술전골에 데쳐 먹는 고기 맛은 일품이다. 화염의 술전골 세트 3500엔(단일메뉴 1800엔).

#2 활기찬 오후, 도쿄의 쇼핑 즐기기


도쿄 풍경을 충분히 감상하고 돌아왔다면, 이젠 도쿄를 쇼핑할 때. 유명 맛집만큼 쇼핑할 곳도 많은 도쿄다. 아기자기한 소품부터 의류와 전자기기, 장난감 등 다양한 아이템을 만나볼 수 있어 쇼핑 천국으로 불린다. 천천히 둘러보며 취향껏 골라 잡자. 패션의 중심지인 ‘하라주쿠’, 젊은이들의 핫 플레이스로 자리 잡고 있는 ‘시부야’ 등 여행객들을 기다리고 있는 쇼핑지역은 널렸다. 카메라 마니아라면 ‘요도바시’로, 어른 아이 모두 좋아하는 캐릭터가 궁금하다면 ‘키티랜드’나 ‘디즈니 스토어’도 좋다. 유니크한 디자인이 매력적인 일본 로컬 브랜드 숍을 둘러보는 것도 놓치지 말자. 오전의 한가했던 풍경과는 전혀 다른 도쿄를 구경하는 재미가 넘칠 것.

TIP=하라주쿠에 방문할 예정이라면 이곳의 명물인 마리온 크레페를 잊지 말자. 하라주쿠 거리에서는 한 손에 크레페를 들지 않은 사람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엄청난 인기다. 메뉴가 수 십 가지라 결정장애 주의. 가게 앞에 진열된 샘플 모형을 보고 골라보시길. 가격은 370∼700엔.

둘째 끼=신나게 쇼핑을 마쳤다면, 긴자 렌카테이에서 맛보는 포크 커틀릿 어떨까. 1895년 오픈한 일본 최초의 경양식 전문 레스토랑인 렌카테이는 옛 맛을 그리워하는 일본 사람들뿐만 아니라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관광객들로 항상 문전성시인 곳. 맛은 물론 렌카테이의 오래된 소품으로 꾸며진 인테리어를 구경하는 즐거움은 보너스.



#3 뜨거운 밤, 도쿄의 화려함 즐기기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도쿄의 밤은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다. 본격적인 도쿄의 밤은 야경 감상부터. 소문 자자한 도쿄 야경도 눈에 담지 못하면 그림의 떡. 힘들게 온 여행이니만큼 야경은 필수 코스다. 도쿄타워, 롯폰기힐스 등 도쿄의 야경포인트는 무궁무진하다. 그중 시원하게 펼쳐지는 시내 야경을 감상하고 싶다면 도쿄 스카이트리를 추천한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자립식 전파탑인 도쿄 스카이트리는 환하게 빛나는 도쿄의 야경을 만끽할 수 있는 야경 스팟이다. 소중한 사람과 특별한 추억을 남기기에 안성맞춤. 좀 더 높은 곳에서 더욱 아름다운 도쿄의 야경을 감상하기 원한다면 450m 전망대로 올라가 보는 건 어떨까. 스카이트리 내에 간단한 식사와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카페도 있으니 참고하자. 도쿄 야경을 바라보며 먹는 음식은 무엇이든 꿀맛일 터.

TIP=스카이트리 입장권은 어른 2060엔, 중고등학생 1540엔, 어린이 930엔, 유아 620엔이다. 인터넷으로 사전예약을 하고 가면 대기 없이 바로 지정된 날짜와 시간에 350m 전망대에 입장할 수 있다. 450m 전망대는 당일 구매만 가능하며, 가격은 510엔 더 비싸다.

셋째 끼=야경을 즐기고 난 후엔 롯폰기에 자리한 페리아 도쿄에서 하루의 밤을 마감하자. 지하 1층부터 4층까지 층별로 레스토랑, 바, 클럽으로 꾸며진 이곳은 플로어마다 음악 장르도 다양해 지치지 않고 즐길 수 있다. 한 번 입장하면 첫차 시간까지 즐길 수 있으니, 도쿄의 밤을 위해 지치지 않는 체력은 필수다.

여행박사에서는 밤에 떠나는 도쿄 2박 4일 자유여행 상품을 27만8000원부터 판매한다. 이른바 부엉이 여행인 이 상품은 늦은 밤 출국했다 이른 아침 리턴해 연차휴가 없이 다녀올 수 있는 주말여행 상품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할 것도 볼 것도 다양한 도쿄 곳곳을 자유롭게 둘러보다 보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여행을 하고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2월 19, 26, 27일 단 3일 출발이다.


문의 070-7017-7007, www.tourbaksa.com

취재협조=일본관광청(JTA), 일본정부관광국(JNTO)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도쿄의 명물 카페, 분위기 좋고 맛있고…▼


일본은 미각의 도시라 했던가. 질리게 먹어도 맛있는 음식이 넘친다. 이미 한 번쯤 다녀온 도쿄여행으로 이것저것 먹어봤다 해도 주목. 아직 일본의 여행 경험 없다면 더욱더 주목. 맛집 곳곳을 돌아 부른 배에 완벽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카페를 소개한다. 보다 걷다 지친 빡빡한 여행 일정에 잠깐의 휴식은 꿀이다. 깔끔한 인테리어로 분위기까지 채워주는 이곳에서 여행 중간중간 한 잔의 여유까지 챙기자.



▽모카커피(Mocha Coffee)=다이칸야마에 있는 작은 커피숍, ‘모카커피’다. 도쿄에서는 꽤나 알려진 유명한 카페로 100% 예멘 스타일의 명품 커피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세계 3대 커피 중 하나라는 예멘 커피는 커피의 귀부인이라 불릴 정도로 유명하다. 작고 아담한 카페에서 중동의 이색적인 스위츠와 품격 있는 커피를 맛보길 바란다. 바클라마, 마물 등 중동에서 커피와 함께 곁들여 먹는 예멘의 디저트도 함께 판매하고 있으니 참고하자.

▽카페 드 람브르(Cafe de l′ambre)=1948년에 영업을 시작한 융드립 커피 전문점이다. 작은 규모의 카페이지만 도쿄에서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아주 유명한 곳.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풍기는 커피의 향으로 이미 이곳에 푹 빠지게 될 것. 한국어 메뉴도 갖춰져 있어 주문하기도 편하다. 다른 곳에서 느낄 수 없는 커피 장인의 향긋한 커피향에 취하고 싶다면 꼭 방문해보자.

▽카페 미켈란젤로(カフェミケランジェロ)=다이칸야마 근처에 있는 ‘카페 미켈란젤로’다. 일본의 전통적인 분위기를 느끼면서 다양한 음료는 물론 디저트와 파스타까지 즐길 수 있다. 특히 반대편거리를 바라볼 수 있게 자리 잡은 테라스가 인상 깊다. 옛 이탈리아 거리를 재현했다는 이 테라스 덕에 색다른 카페 풍경을 자아낸다. 여행 중간, 거리 풍경을 바라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보는 건 어떨까.

▽카페 마메히코(CAFE MAME-HICO)=시부야 번화가 속에 숨어 있는 카페 마메히코. 맛있는 커피와 이색적인 인테리어가 특징인 곳이다. 최상의 재료는 기본이고 주인장의 정성이 듬뿍 담긴 음료와 음식에는 최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마메히코만의 감성을 위해 모든 가구는 스타일에 맞게 자체 주문제작을 했다고 한다. 카페 내부는 전 세계에서 수집된 식기들로 꾸며 볼거리까지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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