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나를 찾아서]그 길에서 나를 찾다… 인솔자가 함께하는 산티아고 순례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8일 03시 00분


레드캡투어

‘빨리빨리’로 얻어진 많은 것들에 회의를 느낀 우리는 ‘느리게 더 느리게’ 행복학 강의를 찾고, 천천히 욕심내지 않는 슬로 라이프, 슬로 푸드를 접하며 마음 한 편의 위안을 얻고 있다.

그렇다면 진정한 ‘느림’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걸음 하나에 내 안의 것을 내려놓고, 호흡 하나에 다시 쌓아 넣을 수 있는 마음의 여유와 감사함을 찾아주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찾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최근 유행하고 있는 수많은 ‘길’ 여행의 원조가 되는 바로 이곳. 도대체 어떤 길이기에 세계 각국에서 그토록 많은 도보 순례객들이 모여 드는 것일까.

걷는 여행은 느리다. 하지만 덕분에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빠르게 지나칠 때보다 많은 것을 보고, 듣고, 경험할 수 있으며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바쁜 일상에 치여 한동안 하지 못했던 사색에 빠질 수도 있다. 길을 걷는 여행자들은 모두 이런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 ‘순례 여행은 거창한 것이 아닌, 자신을 천천히 돌아보는 여행’이라는 작가 파울루 코엘류의 말처럼.

프랑스 생장 피드포르에서 시작해 성 야고보의 유해가 묻힌 성지, 스페인 북서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이르는 산티아고 순례길은 수많은 여행자가 찾는 세계적인 도보 여행길로 손꼽힌다.

유럽의 기독교인들이 성 야고보의 정신을 기리며 스페인 북쪽을 가로질러 산티아고까지 걸어 다니던 길이 이 순례길의 시작. 이후 1000여 년의 시간이 흐르며 전 세계의 수많은 도보 여행자들이 사랑하는 도보 여행길로 변모한 것이다. 지상의 길이면서 천상의 길이기도 한 산티아고의 순례 여행은 피레네 산을 넘는 전초도시, 생장 피드포르의 순례자 사무실에서 순례자용 전용 여권을 받으면서 시작된다. 여행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순례길의 아름다운 풍경으로 채워진다.

특히 프랑스 생장에서 스페인 국경을 넘어 론세바예스로 가는 피레네 산 구간, 팜플로냐 시내의 전경과 멋진 금속 조형물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페르돈 언덕 구간, 멋진 운해와 예쁜 들꽃이 가득한 오세브레이 구간 등이 유명하다.

또 순례자들이 자신의 기원을 담은 물품을 놓고 가는 길이라는 철십자가 구간과 산티아고 순례자 인증서를 받을 수 있는 최소 거리 사리아∼산티아고 대성당, 100km 구간은 꼭 걸어야 하는 필수 코스로 손꼽힌다.

나폴레옹이 올랐다는 피레네 산과 페르돈 언덕, 메세타 고원 등을 따라 녹색으로 뒤덮인 아름다운 길을 걷다 보면 걷는 것 자체가 하나의 그림이 되고 풍경이 된다.

또 힘든 도보 여행자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것을 내어주는 또 다른 도보 여행자를 만나게 되면서 외롭지 않은 여행을 하고 있는 자신과도 마주하게 된다.

산티아고 순례길의 또 다른 매력은 매운 고추 양념과 마늘을 많이 사용해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 스페인 북부의 음식을 마음껏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토르티야, 타파스, 순례자 전용 메뉴 등을 맛보며 산티아고 순례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도 만끽해 보자.

이렇게 다양한 매력을 지닌 덕분에 산티아고 순례길은 종교인, 은퇴 후 새로운 인생설계자, 도보여행 마니아들의 버킷리스트에 필수로 올라 있다. 하지만 일정과 준비 과정 등으로 선뜻 출발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 그렇다면 레드캡투어의 인솔자 동행 산티아고 순례길 프로그램을 따라가 보는 것은 어떨까.

인솔자와 함께라서 많은 염려의 짐과 무거운 배낭도 안전하게 이동시키고 숙박지를 찾는 수고로움도 덜어주는, 오로지 내 마음과 몸을 순례에만 전념할 수 있게 배려한 맞춤형 디자인 여행 상품이다. 인솔자 동행 산티아고 순례길 39일(800km 전 구간 도보), 산티아고 순례길 17일(240km 핵심 구간 도보). 문의 레드캡투어 02-2001-4735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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