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청계천 책방]삶과 죽음, 그 어디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3일 03시 00분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신영복 교수는 병상에서도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서화집 ‘처음처럼’ 개정 신판을 만드는 작업도 직접 챙기며 기존 책에서 글과 그림이 맞지 않았던 부분을 일일이 수정했다. 생명의 모래가 뚝뚝 떨어지는데도 담담히 작업을 이어간 신 교수는, 어떤 태도로 죽음을 맞이할지 생각해 보게 만들었다.

‘여러분 죽을 준비 했나요’(이매진)는 응급구조사, 의사, 호스피스, 사형수 등 죽음에 가까이 서 본 64명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집에서 죽음을 맞이하다’(세움과비움)는 마지막 순간의 장소로 집을 택한 11명의 이야기를 통해 존엄한 죽음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두 책은 말한다. 죽음은 주위에 늘 존재하고 나도 예외일 수 없다고. 그러니 삶에 더 집중하라고.

한 치 앞도 모르는 세상, 분명한 건 지금 현재뿐이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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