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가들은 전라도 김치에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나는 ‘게미’(전라도 방언)가 있다고 한다. 전라도 김치 맛이 좋은 것은 비옥한 땅에서 자란 신선한 채소와 청정바다에서 생산된 천일염과 각종 젓갈, 찹쌀 풀이 듬뿍 들어가기 때문이다. 김지현 광주여대 교수(48·여)는 “전라도 김치에는 어머니 손맛 같은 남도의 따뜻한 정이 스며 있다”고 말했다.
전라도 김치는 굴이 많이 나는 고흥에서는 굴김치가 유명하고 장흥에선 감태를 넣어 색다른 김치 맛을 선보이는 등 지역마다 젓갈과 소금, 부재료가 빚어내는 독특한 맛이 있다. 갓, 고들빼기, 들깻잎, 양파, 고춧잎 등으로 김치를 담가 종류만 200가지가 넘는다.
다양한 전라도 김치는 1994년부터 매년 광주에서 개최되는 세계김치문화축제 콘테스트를 통해 최고의 맛을 찾아내고 있다. 발견된 맛깔스러운 김치는 광주지역 김치업체에서 위생적으로 담근다. 이런 광주김치는 대량 생산이지만 전통방식을 고수하고 배추, 무 등 모든 재료가 국내산이다.
광주명품김치산업화사업단은 명품 김치를 담가 김치 종주 도시의 자긍심을 지키고 있다. 사업단에 참여하는 광주지역 9개 업체는 ‘김치光’이라는 공동브랜드로 김치를 판매한다. 김치光의 광(光)이란 글자에는 빛고을 광주에서 생산한 상품이란 것 외에 ‘김치에 푹 빠진다(狂)’는 의미도 있다. 김치光은 고품질 프리미엄 김치답게 kg당 가격은 5000원이다.
김치光의 맛에 세계인들도 반하고 있다. 김치光은 지난해 일본, 베트남, 중국에 수출되는 등 해외수출이 늘고 있다. 김광호 광주명품김치산업화사업단장은 “한국 전통식 김치만을 고집하는 김치光은 요구르트보다 많은 유산균이 들어 있는 발효식품”이라고 말했다.
사업단은 설 선물세트로 배추, 갓, 파김치 세 종류(2.7kg)를 3만7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문의 광주명품김치산업화사업단(062-223-7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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