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9기 국수전… 굴복 강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6일 03시 00분


○ 이세돌 9단 ● 조한승 9단
도전자결정전 1국 5보(72∼90)

새해부터 국내 랭킹 1, 2위 간에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최근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결승전에선 이세돌 9단이 박정환 9단을 3승 1패로 누르고 3년 만에 명인전에서 우승했다. 앞서 끝난 KBS바둑왕전 결승전에서 박 9단에게 1승 2패로 진 것을 설욕한 셈이다. 우승 상금 규모로 볼 때 명인전(5000만 원)에서 우승한 이 9단이 KBS바둑왕전(2000만 원)에서 우승한 박 9단에게 일단 판정승을 거뒀다고 할 수 있다.

흑 ○를 공격하려면 백 72가 필수인데 흑은 73, 75의 임기응변으로 매우 탄력적인 모양을 만들었다. 더이상 흑을 공격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백 80으로 미련을 가져보지만 흑 81로 붙인 것이 역시 좋은 수. 백 84의 후퇴가 불가피하다. 만약 참고도 백 1, 3으로 흑 한 점을 잡으면 흑 2, 4로 좌변 흑을 살리는 것은 물론이고 우상 백이 미생이 된다. 백이 물러서는 틈을 타 흑은 87까지 백 한 점을 때려내며 좌변에서 사실상 사는 모양을 만들었다.

흑 89는 큰 곳. 백 90의 응수타진은 좌변 흑의 집 모양이 매우 풍부하긴 하지만 아직 100% 완생이 아니라는 이유로 흑에게 ‘A’로 물러서라며 굴복을 강요하는 수. 여기서 흑의 선택은….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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